서울대-UNEP ‘빗물 활용’ 공동연구

  • 입력 2003년 7월 2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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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 빗물연구센터(소장 한무영·韓武榮·47)가 유엔환경계획(UNEP)과 공동으로 빗물을 모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에 나선다.

빗물연구센터는 2일 “홍수와 가뭄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빗물 활용 연구를 위해 3일 서울대 교내 빗물연구센터에서 UNEP와 공동연구 조인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한 소장은 “UNEP는 상수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전 세계 11억명과 하수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24억명을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빗물 활용에 해답이 있다고 판단하고 연구센터가 있는 서울대에 공동연구를 제의해왔다”고 밝혔다.

앞으로 연구센터는 여름철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몬순기후의 영향을 받는 중국 대만 일본 인도 등과 함께 빗물 수집 및 활용 방안을 공동 연구하는 몬순넷을 구축해 다양한 방안을 교환할 예정이다.

가장 흔한 빗물 활용 사례는 건물 옥상에서 지상으로 연결되는 빗물관을 통해 옥상에서 지하로 그냥 버려지는 빗물을 별도의 저장고에 모아 뒀다가 화장실용 물 등으로 활용하는 것.

한 소장은 “이런 빗물저장시설은 물 절약 차원보다는 홍수 예방시설로 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관악구 난곡지구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아파트에 이런 방식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건축법이나 도시계획법 등을 고쳐 빗물저장시설을 의무화하면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를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빗물연구센터에는 전국에서 30여명의 상하수도공학, 건축 조경학, 수리 수문학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빗물저장시설은 경기 의왕시 갈뫼중학교(120t)와 강원도 육군 노도부대(30t) 등에 설치돼 있고 서울대가 짓고 있는 외국인 기숙사(200t)에도 설치 중이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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