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황금전설… “정말 보물선일까?”

입력 2003-06-08 17:20수정 2009-09-29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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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코이호 -동아일보 자료사진
정말 보물선일까 뜬소문일까. 거의 100년 전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의 전설적 전함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선체가 발견돼 인양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발견된 곳은 울릉도 저동항에서 2km 떨어진 수심 400m 해저. 한국해양연구원 유해수 박사팀은 지난달 20일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침몰선을 찾아내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유 박사는 “침몰선의 선미와 발코니 그리고 152mm대포가 돈스코이호와 같고 이 해역에서 다른 군함이 침몰한 기록이 전혀 없어 돈스코이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탐사팀은 러-일 전쟁 해전 기록을 토대로 지난해부터 울릉도 앞바다 가로 8km, 세로 10km 해역을 샅샅이 뒤졌다. 먼저 해저 지형을 3차원으로 복원할 수 있는 다중빔 에코사운드로 크기가 돈스코이호와 비슷한 이상 물체 44개를 찾아냈다. 돈스코이호는 길이 90m, 5800t급 순양함이다.

울릉도 앞바다 해저는 험준한 급경사 계곡. 탐사팀은 심해용 카메라와 무인잠수정, 유인잠수정을 동원해 이상물체에 대한 확인작업에 들어간 지 3일 만에 심하게 부식된 채 계곡에 걸려 있는 선체를 찾아낸 것이다.

유 박사는 “깊이 400m 심해는 칠흑같이 어둡고 선체에 어망이 얽혀있어 접근하기가 매우 위험하다. 내년 말까지 정밀탐사를 통해 돈스코이호 여부를 최종 확인하고 인양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술 검토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양할 수 있다면 울릉도 육상에 복원해 박물관을 만들고 어렵다면 유인잠수정을 통해 관광객들이 볼 수 있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양 여부는 정말 보물이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동아건설산업은 무려 70억원을 주고 해양연구원에 보물선 찾기를 의뢰했다.

이 회사 이인수 부장은 “발틱함대 사령관이 일본에 잡혀가 ‘군자금과 일본 평정자금을 회계함인 나이모프호가 침몰하기 직전 돈스코이호로 옮겨 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돈스코이호에 탔던 군인이 울릉도에 상륙할 수 있게 도와 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배에 탔던 러시아 해군이 구리주전자에 금화를 가득 넣어 울릉도민에게 주었다는 얘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부장은 “그 주전자가 울릉도 향토박물관에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구전되는 얘기일 뿐 보물선임을 입증하는 역사 기록이 전혀 없어 뜬 소문일지 모른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돈스코이호는 증기기관과 돛이 모두 있는 순양함이다. 돈스코이호를 포함한 발틱함대 소속 전함 38척은 러-일 전쟁 때 일본을 점령하기 위해 왔다가 19척이 침몰해 장병 5000명이 전사하고 6000명이 일본군의 포로가 됐다.

일본 함대에 쫓기던 돈스코이호의 병사 700여명은 울릉도에 상륙했다가 다음날인 1905년 5월 29일 오전 6시46분 적에게 배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스스로 이 배를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시켰다. www.dongascience.com에서 침몰선체를 촬영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자료 한국해양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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