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AOL 타임워너, 브라우저 전쟁 종결

  • 입력 2003년 5월 30일 19시 05분


지난해 1월부터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놓고 소송을 벌여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 AOL 타임워너가 법정 화해를 뛰어넘어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30일 MS가 그동안 윈도운영체제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끼워 판매함으로써 AOL 타임워너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를 무력하게 만든 점을 인정하고 AOL 타임워너에 7억5000만달러를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MS는 또 △인터넷 브라우징 기술 등을 앞으로 7년간 로열티 없이 AOL 타임워너측에 제공하며 △AOL 소프트웨어 디스크를 일부 PC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AOL 온라인서비스도 지원키로 했다.

이번 합의는 내년 말까지 채무 60억달러를 줄여야 하는 AOL과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의 마지막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MS로 봐서는 ‘윈윈게임’이지만 선발 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넷스케이프는 초기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했으나 MS가 뒤늦게 뛰어들면서 윈도의 시장지배력을 발판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끼워 팔아 지배력이 약화됐다.

넷스케이프는 1999년 당시의 AOL에 인수됐으며 AOL은 이후 타임워너와 합병한 뒤 지난해 1월 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MS의 끼워 팔기 관행은 2년 전 미 법무부와 주 정부들에 의해서도 무더기 제소를 당했으며 AOL의 소송 역시 이에 자극받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MS에 적대적이었던 AOL 출신 경영진 대신 타임워너 출신이 경영 전면에 나섰고 최근 시장흐름 역시 양사간의 ‘해빙무드’에 결정적 배경이 됐다고 풀이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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