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내비게이션…말씀만 하시라니까요

  • 입력 2003년 3월 26일 2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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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혹은 ‘○○방송’이라고 말만 하면 저절로 라디오나 TV가 켜지는 자동차가 곧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오디오와 비디오 기능, 인터넷 등이 200여가지의 음성명령으로 작동하는 텔레매틱스 단말기 ‘엑스라이드’를 개발,5월경 시판할 계획이다.

5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엑스라이드는 기존의 오디오시스템과 TV 외에 목적지까지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기능, 위치추적, 음성 e메일 등 20여가지의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PC라고 불릴 만하다.

운전자가 음성으로 내비게이션을 작동시키고 ‘서울 수서동 세종초등학교’라고 목적지를 말하면 곧바로 가는 방법이 화면에 뜨는 식이다. 이렇게 말로 목적지를 찾으면 운전 도중 버튼을 조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운전 도중 전화를 걸거나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역시 간단한 음성명령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자신에게 도착한 e메일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엑스라이드는 일반 PC환경과 동일한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차량이 고장났을 때 이를 자가진단하고 이후 정비결과를 모아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차 안에 열쇠를 두고 문을 잠가버렸을 경우에도 대비했다. 휴대전화나 전화기로 엑스라이드에 전화를 걸어 암호를 입력하면 차문이 열리도록 설계한 것.

이번에 개발된 이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5t 이상의 트럭용과 승용차의 애프터마켓용(자동차 판매 이후의 추가 장비 장착) 등 2가지로 시판될 예정. 자동차용 TV와 CD플레이어, 핸즈프리 등을 따로 사는 것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엑스라이드를 현대자동차의 정보센터와 연계해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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