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지구 돌진 모르는게 낫다” 美교수 발언 찬반 논란

  • 입력 2003년 3월 9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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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충돌에 따른 전지구적 재앙을 그린 영화 ‘딥 임팩트’의 한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소행성 충돌에 따른 전지구적 재앙을 그린 영화 ‘딥 임팩트’의 한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구를 멸망시킬 만한 소행성이 지구로 돌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미리 알았다면 이를 알려야 할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영국 인디펜던트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비밀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한 미국 정부의 과학 고문인 제프리 소머 교수의 말이었다.

소머 교수는 “소행성 충돌은 불가항력적인 특수한 상황이므로 이를 일반인에게 알리지 말아야 세계적인 공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정책 입안자들이 과잉반응을 보인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CNN 인터넷판에서 실시중인 설문조사에서는 7일 현재 참여자의 70%가 소행성 충돌을 미리 알아야 하고 최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데 표를 던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를 멸망으로 몰고 갈 크기 1㎞ 이상인 ‘킬러 소행성’을 25년째 추적해 오고 있는데, 앞으로 10년 동안 킬러 소행성 가운데 90%를 발견할 계획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향후 200년 이내에 지구를 위협할 만한 소행성은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새로운 소행성이 나타날지 모른다. 국내에서도 천문연구원 내에 지구접근천체연구실을 설치하고 소행성을 추적하고 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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