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공모 인터넷 사이트' 5개월째 방치

  • 입력 2003년 2월 27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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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카페)가 범죄 공모의 온상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이트 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서 강도를 공모한 뒤 레스토랑에 들어가 시계와 현금 등 28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인질강도 등)로 조모씨(33·무직) 등 4명에 대해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20일 오전 2시반경 경기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의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주인 정모씨(30·여) 등 3명을 흉기로 위협한 후 신용카드를 빼앗아 현금 190만원을 인출하는 등 모두 280여만원 상당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전과자’라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접속한 사람들에게 “현금 1억원을 훔칠 곳을 답사해 놓았는데 함께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e메일을 주고받는 방법으로 공범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9월 13일에도 같은 커뮤니티에서 범죄를 공모한 사람들이 2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있었으나 여전히 폐쇄가 되지 않았다”며 “워낙 많은 커뮤니티가 있다보니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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