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원소분석기 제품화 성공

  • 입력 2003년 1월 28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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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원소분석기’가 개발됐다.

경남대 이상천 교수(화학공학부)는 벤처기업 ㈜HIT와 함께 환경오염 물질 등에 들어 있는 원소의 성분과 양을 현장에서 바로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원소분석기’를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원소분석기는 크고 무거워서 어떤 물질에 들어 있는 원소를 측정하려면 실험실까지 그 물질을 갖고 와야 했다. 그러나 이 장비를 이용하면 60여종의 원소를 그 자리에서 바로 측정해 해당 물질에 들어 있는 원소의 이름과 양을 알 수 있다. 또 1억개의 입자 중 1개 들어 있는 원소 입자를 측정할 수 있을 정도로 분석 능력이 뛰어나다.

이 장비는 측정하려는 원소의 원자를 높은 에너지로 만들어 들뜨게 한 뒤 그 원자에서 나오는 빛의 세기와 특성을 측정해 원소 성분을 알아낸다. 이 교수는 미국 에임스연구소에 있던 91년부터 휴대용 원소분석기 개발을 시작해 93년 한국에 돌아와서도 연구를 계속했으며, 최근 벤처기업과 함께 21인치 TV 크기의 상용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교수는 “핵폐기물이나 독성물질 등을 위험하게 실험실로 갖고 올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분석할 수 있다”며 “조선소 등 대형 공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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