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독점 무너져야 인터넷 더 활성화"

  • 입력 2003년 1월 14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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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용자의 43%가 영어를 전혀 쓰지 못합니다. 영어의 독점을 무너뜨려야 인터넷의 미래가 밝아질 것입니다.”

인터넷 도메인 관리 업체인 미국 베리사인의 닐 에드워즈 부사장(37·사진)은 14일 자국어 인터넷 도메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베리사인이 3일부터 한글을 포함한 세계 350여 가지 언어로 자사가 관리하는 ‘닷컴(.com)’이나 ‘닷넷(.net)’ 인터넷 도메인을 만들 수 있는 ‘자국어 도메인(IDN)’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의 2700만 인터넷 사용자들이 이제 웹사이트 검색이나 e메일을 보낼 때 한글 도메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에드워즈 부사장은 “‘www.동아.com’처럼 한글 인터넷 도메인은 영어를 잘 모르는 어린이도 쉽게 접속할 수 있다”며 “한글 상표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베리사인은 2년 전부터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 등록을 받았지만 국제 표준 작업이 미뤄지면서 올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이 때문에 ‘www.빵.com’ 등 한글 도메인 35만개가 이미 등록됐다.

그는 한글 도메인 시장을 밝게 내다봤다. 미국은 인터넷 이용자 1인당 0.1개의 인터넷 도메인이 있고 독일은 0.23개가 있지만 한국은 0.04개, 중국과 일본은 0.01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

“베리사인의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는 일반 인터넷 도메인 서비스와 똑같이 관리됩니다. 일부 인터넷사업자와 계약을 하고 한글 도메인을 입력하는 ‘키워드 방식’과 달리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쓸 수 있습니다.”

베리사인은 전 세계 인터넷 도메인의 54%에 해당하는 ‘.com’과 ‘.net’ 도메인을 관리하고 있으며 전 세계 40여개의 도메인 등록기관, 13개의 도메인 네임 사이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에드워즈 부사장은 “앞으로 2, 3년 동안 전 세계에 자국어 인터넷 도메인이 1000만개가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리사인의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웹브라우저 검색창에 한글 도메인 이름을 입력하거나 별도의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된다. ‘www.영어불필요.com’에서 자세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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