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인터넷주소 경매 '거품 쏙'

  • 입력 2002년 12월 18일 18시 21분


‘수억원대까지 치솟았던 한글 인터넷주소 가격은 알고 보니 거품?’

한글 인터넷주소 경매 낙찰자를 대상으로 17일까지 등록을 받은 넷피아(www.netpia.com)에 따르면 낙찰가가 6억원으로 관심을 모았던 ‘부동산’은 낙찰자가 돈을 넣지 않아 유찰됐다.

낙찰가가 2억원인 ‘포르노’와 1억원인 ‘대출’, 9000만원인 ‘홈쇼핑’, 7000만원인 ‘섹스’ 등도 같은 이유로 유찰됐다.

등록된 510건 중에는 거래가격이 막상 경매 최고 호가보다 크게 낮은 경우도 많았다. 수억원대를 불렀던 경매 참가자들이 낙찰 직전에 이를 포기했기 때문. 결국 호가가 5억원까지 올라갔던 ‘쇼핑’은 2121만원에, 1억원이었던 ‘창업’은 2951만원에 등록됐다.

가장 비싼 한글 인터넷주소는 3015만원에 등록된 ‘라식’이었고 ‘성인’(3001만원), ‘안과’(2803만원), ‘취업’(2507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채팅’(2002만원)과 ‘엽기’(1451만원) 등도 등록됐다.

넷피아측은 “허위 입찰했거나 지불능력이 없으면서 참여했다가 돈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 때문에 일부 인터넷 주소가 유찰됐다”고 말했다.

넷피아는 1차 경매에서 유찰된 한글 인터넷주소를 대상으로 23일까지 2차 경매를 실시한다. 이 회사는 허위 주문이나 유찰의 재발을 막기 위해 품목별로 입찰보증금 제도를 도입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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