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軍, 인터넷-게임서 ‘인기짱’

  • 입력 2002년 12월 1일 18시 16분


인터넷상의 군(軍) 콘텐츠붐을 타고 군인과 전투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3차원 그래픽 온라인게임 아웃 포스트, 슈팅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 EA의 메달 오브 어너.
인터넷상의 군(軍) 콘텐츠붐을 타고 군인과 전투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3차원 그래픽 온라인게임 아웃 포스트, 슈팅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 EA의 메달 오브 어너.
질문〓“제가 12월에 춘천으로 군대 가는데요, 춘천은 장비가 열악해서 총을 사서 들어가야 된다고….”

답변〓“카빈이 싸고 좋습니다. 가까운 동사무소 예비군 중대에 문의하세요.” “전 포병이었는데 의정부로 입대할 때 견인포 노리쇠뭉치 170만원에 샀습니다.” “춘천훈련소 입구 중국집 옆에서 K2 빌려줍니다.” “난 해군 지원했는데 잠수함 사오라고 하네요.” “전 카투사 지원했는데 영어테이프 사오랍니다.” “공익근무요원인데 걸레 사 오래요.”….

요즘 ‘퍼온 글’ 형식으로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는 유머들이다. 여성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축구’얘기로 떠들썩했던 것이 불과 몇 달전인데 이번에는 여성들이 더 싫어한다는 ‘군대’얘기가 인터넷·게임 분야에서 뜨고 있다. 다음 단계는 ‘군대에서 축구하는 얘기’?

이에 따라 유행에 민감한 정보기술(IT)업체들이 군관련 상품들을 앞다투어 내 놓고 있다.

▽온라인 군인게임〓대표적인 상품은 신생 벤처기업인 한얼소프트가 9·11테러 직후 개발에 착수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3D 온라인 게임 ‘아웃포스트’(www.outpostonline.co.kr). 중세 판타지와 무협 일색인 기존의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 형식에 가상의 세계 3차 대전으로 배경을 설정했다.

에너지 소유권을 놓고 유럽 아시아·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이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게이머는 용병으로 이 중 한 연합에 월급을 받고 출병한다. 게이머들끼리 팀을 짜고 전투를 수행하는 동안에 경험치에 따라 전투기술이 향상되고 해당 팀에는 헬리콥터 탱크 등의 중화기가 지원된다. 개인 위주로 실력을 키우는 기존 온라인게임과 달리 팀 단위의 경험치와 랭킹도 정해지기 때문에 ‘군인정신’이 있어야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PC, 네트워크 게임〓한빛소프트가 내놓은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2000년 1월 미국 시에라사가 처음 내놓은 이후 세계적으로 400만장이 팔린 슈팅게임의 스테디셀러. 1인칭 시점이기 때문에 모니터상에는 총이나 칼 등 무기를 든 양손만 보이지만 인터넷에 접속하면 32명까지 한 팀이 돼서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국내 시판 10개월만에 4만장이 팔린 일렉트로닉 아트(EA)의 ‘메달 오브 어너’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제작한 드림웍스의 작품. 영화 ‘라이언…’의 배경을 그대로 적용, 해안에 도착한 상륙선에서 내리자마자 독일군을 상태로 다양한 전투를 수행한다는 내용이다. 이 게임 역시 인터넷이나 네트워크를 통해 최대 64명까지 한 팀이 돼서 전투를 할 수 있다.

▽군인쇼핑몰〓현역 군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인터넷 쇼핑 ‘아미마트’(www.armymart.co.kr)에서는 총기명찰, 일직사령용 완장, 군용벨트 등 군용품과 과자선물세트 화장품 등 위문품을 판매한다. 이 회사 최남원 사장은 “애인이나 아들이 군에 가 있는 사람들이나 비품을 잃어버린 현역 장병이 주고객”이라고 설명.

전투식량을 판매하는 ‘아미밀’(www.armymeal.com)은 ‘추억의 맛’을 느껴보려는 ‘예비역’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손난로 구두약 치약 등을 판매하는 ‘군인을 위한 기프트숍’을 지난달 28일 다음쇼핑에 설치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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