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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8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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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발사한 액체로켓은 소형이지만 국내기술진은 이를 개량해 전남 고흥군의 외나로도에 건설 중인 우주센터에서 2005년 여기에 100㎏짜리 위성을 실어 우주로 쏘아 올릴 예정이다.
로켓은 어떤 연료를 쓰느냐에 따라 액체로켓과 고체로켓으로 나뉜다. 액체로켓은 고체로켓보다 추진력이 강하고 발사 뒤에도 점화와 소화를 반복하면서 원하는 궤도에 위성을 정확히 진입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주발사체로 이용된다. 반면 일단 점화하면 속도 조절이 불가능한 고체로켓은 주로 군사용으로 쓰인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을 괴롭힌 독일의 V2로켓,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호나 아폴로호를 달에 보낸 로켓, 미국의 우주왕복선, 북한의 대포동 위성발사체, 러시아의 대륙간탄도탄은 액체연료 추진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액체로켓은 미국의 로버트 고다드가 1926년 개발했지만 강대국들이 군사적으로 민감한 이 기술의 확산을 억제해 현재 10여개국 만이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쏜 액체로켓은 길이 14m, 무게 6t짜리 소형으로 독일의 V2로켓과 길이가 같다. 하지만 2005년 9월 발사할 위성발사체(KSLV1)는 길이가 건물 10층 높이인 30m, 무게는 100t이나 된다.
정부는 3년 전 북한이 광명성1호 위성발사체를 쏘아 올린 데 충격을 받아 애초 2010년으로 계획했던 위성발사 시기를 5년이나 앞당겼다. 이처럼 큰 로켓을 만들기 위해 정부는 무려 3594억원을 투입키로 결정했고 러시아 등 로켓 선진국으로부터 ‘터보 펌프’등 핵심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부 우주항공기술과 최종배 서기관은 “원래는 2005년에 쏠 우주발사체를 이번에 개발한 ‘가압식 액체로켓’ 3개를 다발처럼 묶어서 만들 계획이었다”면서 “그러나 재검토한 결과 2, 3단 분리방식의 ‘터보 펌프 가압 액체로켓’으로 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가압식 액체로켓은 미리 탱크에 주입한 고압의 질소가스가 연료와 산화제를 밀어내 분사하는 방식이지만 터보 펌프 방식은 초고속 회전하는 펌프가 스스로 연료와 산화제를 밀어내는 한 단계 발전된 방식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7기의 인공위성을 외국의 로켓에 실어 발사했으나 우주발사체 개발에 성공하면 2015년까지 쏘기로 한 총 18기의 위성 중 상당수를 스스로의 힘으로 발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비용절감의 효과뿐만 아니라 발사체 기술 확보가 가져다주는 국제적 위상 제고, 국방기술 향상, 우주산업 활성화, 국민 자긍심 고취 등의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