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마이크로파 콘크리트-유리 구멍낸다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8시 45분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로 구멍 뚫는 드릴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스라엘 텔 아비브대 엘리 제르비 교수팀은 마이크로파로 콘크리트와 유리를 가열해 구멍을 내는데 성공했다고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1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바늘과 비슷하게 생긴 안테나에서 마이크로파를 발사해 지름 수 ㎜의 구멍을 냈다. 이 과정에서 먼지는 나지 않았다.

원리는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우는 것과 비슷하다. 마이크로파를 콘크리트에 쏘아 2000℃로 가열해 해당 지점을 녹인다. 레이저를 쏘는 것과 비슷한데 레이저는 비싸지만 마이크로파는 싸다는 장점이 있다.

마이크로파 드릴을 모든 물질에 사용할 수는 없다. 사파이어 같은 보석은 녹는점이 너무 높고, 금속은 주변으로 열이 빨리 퍼져 쓸 수 없다. 그러나 바위, 콘크리트, 세라믹 등은 구멍이 잘 뚫리며, 마이크로파의 열이 구멍을 둘러싼 벽을 강하게 해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제르비 교수는 “마이크로파 드릴 앞에 간단한 보호장치만 달면 작업자를 마이크로파에서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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