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중년의 불청객 ‘오십견’

  • 입력 2002년 9월 22일 18시 00분


50세 무렵에 잘 나타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십견’은 생각보다 심각한 병이다.

보통 ‘나이가 들어서 아픈 것이려니’하고 파스 한 장 붙이고 넘어갔다가 통증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고질병이 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어깨가 아프면 대부분 오십견이라고 자가 진단하는데 오십견이 아닌 경우도 많다.

연세대 의대 재활병원 박창일 원장은 “오십견은 계속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젊은 사람이 목 뒤와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는 ‘근막동통증후군’과는 구별되어야 한다”며 “근막동통증후군은 어깨근육에 동글동글한 작은 몽우리가 만져지며 누르면 아프다”고 설명했다.

어깨만의 병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오십견은 관절을 싸고 있으면서 ‘윤활유를 배출하는 관절낭이 찌그러들어 팔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아픈 것. ‘어깨병’은 이외에 △인대가 찢어져서 일어나는 탈구 △어깨 근육이 닳거나 찢어진 것 △어깨 관절의 물렁뼈가 닳은 관절염 등이 있다.

특히 근육 손상을 오십견과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데 한 팔로 반대쪽 팔을 잡고 올리려고 할 때 거의 안 올라가면 오십견, 약간 아프지만 올라가면 근육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대부분 관절경으로 근육을 꿰매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오십견은 주로 잠을 잘 때나 운전 등으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취해야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24시간 이상 심한 통증이 계속되면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박 원장의 조언.

치료법의 3대원칙은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자가운동요법이다. 최근 약물 치료로 치유되는 사례가 많다. 제대로 치료를 받으면 3, 4주면 낫는다. 수개월간 치료를 받고서도 호전되지 않거나 당뇨 등이 동반된 환자는 관절경 수술을 받아야 한다.

박 원장은 “오십견 환자는 평소 과도한 관절운동을 피하고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며 “다 나았다고 생각되더라도 재발을 막기 위해 스트레스를 피하고 스트레칭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말했다.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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