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휴가, IT장비 챙겨 떠나요

  • 입력 2002년 7월 15일 16시 19분


‘휴가철에도 정보 생활은 계속된다.’

무역업을 하는 홍익표씨(36)는 중요한 무역거래와 겹친 여름 휴가를 계획대로 강행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더라도 인터넷만 잘 쓰면 휴가지인 제주도에서도 차질 없이 거래를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휴가기간에 외국의 바이어가 보내오는 팩시밀리나 e메일 메시지는 휴가지에서 사무실 PC에 접속해 확인하기로 했다. 노트북PC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하면 원격지에서도 사무실 PC의 문서파일을 열어 팩스나 e메일을 작성해 거래처로 보낼 수 있다.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어 전화나 초고속인터넷 시설이 없는 외부에서라도 인터넷이 두절될 걱정은 없다. 사무실의 직원과는 e메일과 인터넷메신저를 이용해 수시로 연락하기로 했다. 예년의 경우 휴가 때면 모든 주식거래를 중단했지만 이 정도 여건이라면 휴가지에서도 느긋하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선랜과 3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 등 첨단 통신 서비스가 나오고 첨단 디지털기기들이 쏟아지면서 올 여름 휴가길의 정보생활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가지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정보기술(IT) 서비스 및 기기들을 살펴본다.

▽올 여름 휴가의 필수품은 무선인터넷〓여름 휴가를 앞둔 송진옥씨(40·경기 용인시)는 이번 여름 휴가 준비물 목록에 무선랜 카드를 비롯해 노트북과 PDA를 포함시켰다. 휴가중에도 업무상 e메일은 수시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선랜을 이용하면 호텔, 공항, 지하철역, 카페 등 외부에서도 최고 11Mbps 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무선랜을 쓸 수 없는 곳에서는 휴대전화기를 노트북에 연결하면 전화선보다 3배 가까이 빠른 144kbps 속도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다.

요즘 웬만한 특급호텔에서는 객실 내에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쓸 수 있고, 초고속인터넷 PC가 설치된 모텔급 숙박업소도 늘고 있으므로 숙박장소의 인터넷 서비스 여부를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두꺼운 지도책이여 ‘안녕’〓벤처기업 팅크웨어의 김진호 차장(35)은 여름 휴가길에는 지도책 대신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쓸 계획이다. 낯선 지방을 여행할 때는 지도책보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훨씬 정확하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노트북이나 PDA를 활용한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하면 전국 각지의 지도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낯선 목적지까지 가는 길도 안내받을 수 있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지정하고 중간 통과점을 지정하면 최적의 코스까지 척척 알려주는 제품도 나와 있다.

속도위반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곳이 가까워지면 이를 말소리로 안내해주므로 갑작스러운 감속에 따른 사고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지도 데이터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가 내장된 단말기를 사용하는 방식과 지리정보를 차량용 단말기로 다운받는 방식의 제품이 나와 있다.

▽DVD와 TV도 가지고 떠나라〓‘휴가지에서 DVD를 볼 수는 없을까.’ 휴가 여행 보따리에 컴퓨터 본체 크기의 가정용 DVD플레이어를 담아볼까 고민해본 DVD 마니아라면 휴대용 DVD플레이어를 장만하는 것도 좋은 방법.

휴대용 DVD플레이어를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선명하고 웅장한 음질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내놓은 휴대용 DVD플레이어는 다이어리 수첩 크기에 불과해 쉽게 휴대할 수 있다. DVD타이틀은 내장된 액정화면으로도 볼 수 있고 숙박장소에 비치된 TV에 연결해 큰 화면으로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50만원 정도.

노트북PC용 TV수신기를 이용하면 TV를 볼 수 없는 야외에서도 노트북PC 화면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다. 노트북 전원은 자동차 시가잭용 케이블을 구입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추억은 디지털로 남기자〓휴가 여행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하는 데는 디지털카메라가 안성맞춤. 최근의 디지털 카메라는 작고 쓰기도 편할 뿐만 아니라 화질도 우수하다.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 값 걱정 없이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찍은 사진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별도의 저장 공간에 옮겨두고 편집하거나 출력해 보관할 수 있다.

메모리카드용 리더를 준비해두고 메모리 용량이 찰 때마다 컴퓨터로 촬영한 데이터를 옮겨두면 디지털카메라의 메모리 용량에 구애받지 않고 촬영을 즐길 수 있다.

▽‘IT 휴가’는 디지털 소품으로 완성한다〓휴대전화기, 디지털카메라, PDA 등 기기가 물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면 방수용 팩을 준비하면 된다.

여름 휴가철 물놀이객들을 위해 다양한 용도의 방수팩이 나와 있다. 방수팩은 PDA나 디지털카메라를 안에 넣은 상태에서도 쓸 수 있도록 고안됐다. 방수팩 가격은 2만∼4만원선. 디지털카메라 제조사 가운데는 수중촬영용 특수 케이스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휴대전화나 PDA 배터리가 갑자기 바닥날 때에 대비해 휴대용 충전기를 준비할 수 있다. 휴대용 충전기는 컴퓨터의 범용직렬버스(USB) 단자에 연결해 쓰는 제품이 일반적. 가격은 2만∼4만원 정도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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