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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23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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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때에는 장티푸스, 콜레라, 세균성 이질 등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곤 한다.
장마철에만 특별히 번식하는 세균이 있는 것은 아니고 온도와 습도가 높은 장마철 기후조건이 세균을 급격히 번창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 장마철에는 살균 효과가 있는 햇빛의 자외선 양도 줄어 세균 번식을 더욱 조장한다.
장마철 식중독은 포도상구균이라는 세균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다. 이 균에 감염됐을 경우 몇 시간 만에 증세가 나타나며 대부분은 2, 3일 내에 저절로 낫는다.
이 균에 의한 독소는 음식을 끓인다고 해서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비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 상온에 오래 방치됐거나 유통기한을 넘긴 고기 우유 치즈 마요네즈 등은 아무리 냉장보관했다 하더라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장티푸스 등 전염병 조심▼
이 밖에 살모넬라 식중독은 계란 우유 등, 비브리오 패혈증은 회 굴 낙지 젓갈 등을 먹고 걸릴 수 있다. 바다장어나 오징어를 먹은 다음 급격히 배가 아프면 아니사키스 기생충(고래회충)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요즘처럼 비브리오 패혈증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횟집의 매출이 뚝 떨어지는데 간이 나쁘거나 노약자가 아니라면 이 병에 걸리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식중독은 항생제나 지사제(止瀉劑)를 먹기보다는 물을 많이 마시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만 구토 혈변 탈진 탈수가 있을 때에는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염병이나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은 반드시 끓여 먹고 조리한 음식물을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냉장고를 과신하지 말고 냉장고에서 보관된 음식이라도 오래됐으면 버려야 한다. 식기나 도마 행주 등은 뜨거운 물로 씻어서 세균의 번식을 막도록 한다.
무엇보다 배변 뒤나 외출 뒤, 음식 조리 전, 먹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장마철에는 약수나 정수기물 대신 보리차 결명자차 옥수수차 녹차 등을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음식 반드시 끓여 먹도록▼
장마철에는 습도 때문에 매사에 짜증이 나기 쉽다. 냉난방으로 습도를 낮춰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흐린 날이 계속되면 우울증이 생기기 쉽고 우울증 환자는 악화되기 쉽다.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틈틈이 여우볕이 내리쬘 때 바깥바람을 쐬는 게 좋다.
(도움말〓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가정의학과 조경환 교수)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장마철에 유행하는 수인성(水因性) 전염병▼
| 병명 | 원인균 | 잠복기 | 증세 | 치료법 |
| 장티푸스 | S. Typhi | 1∼3주 | 체온이 조금씩 높아져 3∼4주간 고열이 지속됨. 어른은 변비, 소아는 설사가 흔히 나타남 | 항균제 복용 |
| 세균성 이질 | Shigella | 3∼4일 | 급성으로 발열 복통 구토 시작. 점액 고름 혈액 등이 섞인 설사 | 수분 및 전해질 공급 등의 대증요법. 심하면 항균제 사용 |
| 콜레라 | Vibrio Cholerae | 1∼2일 | 통증 없이 쌀뜨물 같은 변을 누는 설사 | 수분 및 전해질 공급 등의 대증요법. 항균제 병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