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3D온라인게임 전성시대

  • 입력 2002년 5월 1일 19시 03분


화려한 3차원(3D) 그래픽을 이용한 3D 온라인 게임시대가 활짝 열렸다.

3D 온라인게임은 2차원(2D) 그래픽의 기존 게임들과 달리 입체적이면서 현실감 넘치는 화면 구성으로 게이머들의 폭발적 관심을 끌고 있다. 평면적인 그림과 역동적인 영화가 주는 느낌이 다른 것은 바로 2D와 3D 그래픽의 차이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뮤’와 ‘라그하임’ 등 3D 온라인게임들은 유료화 3, 4개월 만에 동시접속자 수가 2만∼3만명을 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노바1492’, ‘아타나시아’, ‘리니지3’ 등 대작 3D 게임들도 줄줄이 나올 예정이어서 온라인게임시장의 3D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3D 온라인게임의 묘미는 ‘현실감’〓2차원 그래픽게임에서는 무기나 갑옷이 바뀌는 것을 보여주려면 일일이 애니메이션을 손으로 그려야 했다. 또 이를 동영상으로 만들려면 한 장 한 장의 그림들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끊김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와 달리 3D게임은 게임에 내장된 3D엔진을 사용해 캐릭터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시점도 1인칭이나 3인칭으로 고를 수 있고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화면 앵글도 원하는 대로 잡을 수 있다.

온라인게임업체 웹젠의 조세라 대리는 “3D게임은 현실감이 뛰어나 게이머들은 자신이 게임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라그하임

▽3D 온라인게임이 나오기까지〓컴퓨터게임의 변천사는 컴퓨터의 발전 과정을 그대로 반영한다. 1962년에 나온 ‘스페이스워’는 세계 최초의 컴퓨터게임. 80년대 머드(MUD)게임, 90년대의 그래픽을 가미한 온라인게임, 2000년대 3D게임에 이르는 게임의 역사는 컴퓨터 및 영상기술의 발전과 맥을 같이 한다.

80년대의 머드게임은 동시에 여러 사람이 접속해 게임을 하고 게임 도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온라인게임과 비슷하다. 그래픽 없이 문자로만 즐기는 ‘소설형’ 게임이었다. 컴퓨터 상에 ‘괴물이 당신을 공격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뜨거나 용(龍)을 의미하는 D라는 문자가 뜨면 아픔과 무서움을 상상하는 식이었다.

이러한 머드게임에 그래픽을 도입한 세계 최초의 온라인 그래픽게임은 94년 넥슨이 내놓은 ‘바람의 나라’. 이후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포트리스 등 그래픽과 텍스트가 섞인 온라인게임이 본격적으로 나와 초고속통신망의 발달과 함께 2D 온라인게임이 전성기를 이뤘다.

라그나로크
▽3D 온라인게임의 세대교체〓작년 11월 3D 온라인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뮤는 온라인게임의 세대교체를 예고한 신호탄이었다. 간단한 인터페이스, 빠른 플레이 속도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면서 유료화 4개월 만에 동시접속자수 2만7000명, 월매출액 20억원을 넘어섰다.

3월부터 유료서비스를 시작한 라그하임도 최근 회원수가 400만명을 넘어서 게임업계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3D 온라인게임의 인기는 최근 게임업계의 3D게임 제작 붐에서도 잘 나타난다. 작년 말부터 시범서비스 중인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와 이소프넷의 ‘엔에이지’, 올해 초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이매직의 ‘세피로스’ 등이 대표적인 작품.

이밖에도 아라마루의 ‘노바1492’, 아이소닉온라인의 ‘아타나시아’, 판타그램인터렉티브의 ‘샤이닝로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3’ 등 수십편도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 쏟아질 예정이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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