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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7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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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립정신건강연구소 노먼 로젠탈 박사는 겨울철이 되면 잠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시간이 길어져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일반심리학’ 저널 12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겨울철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110명을 선택해 30분 마다 피를 뽑아 혈액의 멜라토닌 농도 변화를 계절별로 관찰했다. 멜라토닌은 초저녁에 분비되기 시작해 아침까지 지속적으로 나와 수면을 촉진하며, 밤과 낮의 길이 변화를 감지해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로젠탈 박사팀의 분석 결과 정상인의 경우는 멜라토닌이 계절에 관계없이 규칙적으로 분비됐지만, 계절정서장애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겨울철에 멜라토닌 분비 시간이 여름보다 평균 38분 길어졌다. 겨울철 밤의 멜라토닌 분비시간 증가가 우울증의 한 원인으로 밝혀진 것이다.
오리건 건강과학대학 알 레위 교수는 겨울철 우울증을 피하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 몸을 햇빛에 노출시키라고 충고한다. 이렇게 하면 멜라토닌 분비 시작 시간을 1∼2시간 앞당길 수 있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동호동아사이언스기자>do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