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용 컴퓨터, 힘스코리아 국내 첫 개발

  • 입력 2001년 11월 28일 20시 30분


점자 키보드로 입력하고 출력 내용을 점자 촉감장치와 말소리로 파악하는 시각장애인용 컴퓨터가 나왔다. 특수컴퓨터 전문업체인 힘스코리아는 국내 처음으로 시각장애인용 컴퓨터 ‘한소네(사진)’를 개발해 12월부터 주문 생산을 시작한다.

한소네는 겉보기에는 어린이용 건반악기처럼 생겼지만 문서작성은 물론 인터넷도 검색할 수 있는 휴대용 컴퓨터. 시각장애인에게 필요없는 모니터를 없앤 대신 출력내용을 연속되는 점자셀로 나타내는 점자판을 본체에 달았다. 글자를 말소리로 바꿔주는 음성합성(TTS:Text to Speech) 기능을 내장해 점자를 모르는 시각장애인도 컴퓨터로 입력되고 출력되는 모든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한국의 시각장애인들은 국산 시각장애인용 컴퓨터가 없어 값비싼 외국산 컴퓨터를 써야 했다. 외국산의 경우 값은 700만∼1100만원으로 비싸지만 우리말 기능이 없어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한소네의 가격은 외국산의 절반 수준인 450만원선. ‘아래아한글’과 ‘MS워드’ 등 대중적인 워드프로세서를 쓸 수 있으며 본체에 랜케이블만 연결하면 바로 인터넷에 접속해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사용하는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CE’. 점자로 입력된 내용은 일반 프린터를 통해 문자로 출력할 수 있어 다른 사람들과 쉽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주소록 전화번호 계산기 달력 시계 등 시각장애인이 일상 생활에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또 점자를 사용하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 전체 시각장애인의 90% 이상인 점을 감안해 점자교육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갖췄다.

힘스코리아는 정보통신부와 함께 전국의 장애인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이 제품의 유무상 보급을 추진하는 한편 해외수출에도 힘쓸 계획. 미국 등으로부터 3300만달러의 주문 의뢰를 받은 상태다. 042-864-4460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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