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국내 기술로 첫 개발 휴대용 게임기 'GP32'

  • 입력 2001년 10월 28일 18시 44분


길거리에서 ‘뿅뿅’거리며 오락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 시대가 국내에서도 열릴까.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32비트 휴대용 게임기 ‘GP32(사진)’가 다음달말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게임파크(대표 정대욱)가 3년 동안 개발한 ‘GP32’는 3.5인치 TFT LCD 화면에 최대 6만5536 컬러를 지원한다. 또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있어 10미터 이내 사람과는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MP3로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올 6월 발매된 뒤 현재 1000만대 이상 판매되며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닌텐도사의 ‘게임보이 어드밴스트’보다 더 앞선 사양을 갖고 있는 것.

정 대표는 “국내엔 일본 불법 수입품이 판을 치는 등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며 “앞선 기술력으로 ‘게임보이∼’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GP32’의 앞날은 그리 화창하지 않다. 우선 게임기 인기의 핵심인 게임 소프트웨어가 ‘게임보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게임파크는 일단 발매와 동시에 5개의 게임 타이틀을 내고 연말까지 넥슨 손노리 쿠키소프트 씨드나인 등 유명 국내 게임업체들과 15종의 게임을 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 성능이 좋긴 하지만 가격대도 부담스럽다. 현재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유통되고 있는 ‘게임보이∼’는 13만원대인데 비해 ‘GP32’는 25만원으로 두배 정도의 가격이다.

용산상가의 한 관계자는 “비싼 가격과 소프트웨어 부족으로 초반엔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얼마나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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