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검색단어 '조폭'이 1위"…'조폭세상' 개탄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9시 09분


“최근 인터넷 상에서 검색단어 1위가 ‘조폭’이라니,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16일 국회 사회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 이원형(李源炯) 의원은 대정부 질문의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하면서 세상이 ‘조폭 세상’이 돼버렸다고 개탄했다.

그는 “며칠전 한 고교생이 폭력영화를 흉내내 수업 중 급우를 살해한 충격적 사건마저 일어났다”고 우려한 뒤 “국민은 현 정권의 실정에 비애를 느껴 ‘조폭이 판치는 세상’ ‘형님 동생하며 끼리끼리 다해 먹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정권은 각종 게이트가 판을 치는 ‘게이트 정권’”이라며 “이런 정권 하에서 피해자는 오직 힘없는 국민이요, 불쌍한 서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원유철(元裕哲) 의원도 “최근 조직폭력배들은 단순 폭력집단에서 기업형 범죄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사법당국이 조직폭력배를 방치한 사이 조직폭력배를 소재로 한 영화가 크게 히트할 정도로 청소년 사이에 ‘조폭 세계’를 동경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심지어 일부 국민들 사이에는 5공 때의 삼청교육대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조직폭력배를 뿌리뽑기 위해 정부가 다시 ‘조폭과의 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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