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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6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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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서 게이머는 황폐해진 세계를 복원하려는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의 부대원이 되어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적들을 물리쳐야 한다. 단 한 턴씩 서로 주고받는 일반적인 턴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지루한 면이 없지 않으나 '랑그릿사'와 '샤이닝 포스' 등으로 익숙한 게이머들에게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이다. 또 연속적으로 턴을 보여주는 액션 포인트의 도입은 '샤이닝 포스'나 '천사의 제국'과는 다른 전투를 보여주기 때문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전투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가까운 미래의 미국을 게임의 무대로 삼은 <폴아웃 택틱스>는 사실적인 설정과 전투가 게임에 백미다. 일반 권총에서 기관총, 로켓 런처 같은 무기들을 사용해 마치 현대전을 방불케 한다.
<폴아웃 택틱스>는 자유도 높은 롤플레잉 게임인 '폴아웃' 시리즈가 게임의 모태다. 그래서 게임의 분위기나 진행이 기존의 폴아웃 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한데 게이머는 최대 6명으로 이뤄진 부대를 통솔해 게임을 풀어나가야 한다. 물론 롤플레잉 게임처럼 캐릭터 성장시킬 수도 있으며 캐릭터의 능력을 어떻게 키우고 개발할 것인가를 제시할 수도 있다.
게임의 해상도는 800×600∼1024×768까지 지원한다. 다이렉트3D 기반의 화려한 그래픽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정교하게 구현된 화면이 압권이다. 여기에 영화 같은 화면구도를 곁들인 동영상의 연출로 게임의 분위기를 한층 향상시켰다.
<폴아웃 택틱스>는 싱글플레이와 함께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복잡한 가입 절차도 없고 접속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어 손쉽게 멀티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멀티플레이는 TCP/IP를 기반으로 하거나 게임스파이 네트워크(GameSpy Network)를 이용해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멍청해 보이는 인공지능과 복잡한 조작감은 아쉬운 대목이다.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라도 어려운 조작감에 고개를 흔들기 일쑤. 게임 상황과 동떨어진 행동을 하는 인공지능 캐릭터도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데 한몫 한다.
짜임새 있는 좋은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영어 탓에 게임을 100%즐기기엔 무리였지만 기존의 폴아웃 시리즈를 잼 있게 즐겼거나 턴제를 기반으로 하는 전략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한번쯤 해볼만한 게임이다.
최승진<동아닷컴 객원기자> jumping7@now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