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국내 PC 시장 2强체제 '흔들'

  • 입력 2001년 8월 19일 18시 22분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주도해온 국내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의 ‘2강(强) 구도’가 다소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외 PC시장의 불황으로 메이저 업체가 특히 큰 타격을 받은 반면 LG-IBM 등 기존의 ‘중위권 업체’는 가격 대폭인하와 신제품 시판을 무기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PC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올 들어 주춤하는 사이 LG-IBM, 컴팩코리아, 현주컴퓨터가 약진하고 있다.

LG-IBM은 지난해 노트북 PC를 포함해 월평균 판매대수가 1만7000대였으나 올 들어 월 2만∼3만대 규모로 올라서 작년보다 45∼50%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비수기인 6,7월에도 2만대 가까이 판매했다. 이 회사 조중권 부장은 “펜티엄4 PC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5월부터 타사제품보다 20만원 정도 싼값에 PC를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컴팩코리아는 노트북PC 시장에서 약진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8%에 불과했으나 올 1·4분기에는 13%, 4∼5월에는 15.5%까지 올라섰다. 또 현주컴퓨터는 6월부터 월별 PC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 올 들어 7월까지의 판매량은 17만5500대.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월별 점유율은 계속 떨어졌다. 또 삼보컴퓨터는 5월부터 3개월간 잇따라 30% 이상 판매가 격감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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