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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4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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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대(어바인) 조장희 교수(방사선학과·사진)는 최근 한국에서 열린 ‘침과 과학’이라는 주제의 국회석학강연에서 “통증을 덜어주는 침술의 경우 특별한 신점(경혈) 외에 몸 아무 곳이나 침을 놔도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통증 경혈로 잘 알려진 태충(엄지와 둘째 발가락 사이에 있는 경혈)을 침으로 30초 찌른 결과 통증이 상당히 가셨지만, 침 놓는 시간을 5배로 늘려 아무 데나 찌르자 모두 통증이 가셨다”며 “통증에 관해서는 온 몸이 경혈인 셈”이라고 밝혔다.
침은 대개 몸에서 아픈 증상과 관련된 특정한 경혈을 찔러 효과를 내지만 이번처럼 몸 전체에서 효과가 나는 것을 발견한 것은 처음이다. 서양에서는 침의 효과가 기나 경락 대신 눈 등 특정 장기와 관련된 신경 부분을 찔러주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 교수는 “눈이나 귀에 해당하는 신경은 몸의 특정한 부분에만 있지만 통증 신경은 온 몸에 퍼져 있다”며 “태충 경혈이 침의 효과가 빠른 것은 그곳이 통증 신경이 밀접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