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義手 속속 등장… 책장 넘기는 것도 가능

  • 입력 2000년 12월 6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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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에서 잃어버린 손을 되찾아 줄 첨단기술들이 잇달아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악수할 수 있는 고감도 인공손

독일 칼스루에연구센터는 ‘마이크로유동기’ 기술을 채택해 물체 접촉 압력을 감지하는 인공손을 개발했다고 11월 초 발표했다.

마이크로유동기는 기체나 액체를 주입하면 압력에 따라 크기가 변하는 일종의 소형 탄력주머니. 이것을 각 손가락마다 설치하면 물체를 깨지 않고 안전하게 잡거나 쥘 수 있다. 또 소재가 부드럽고 유연하기 때문에 촉감도 사람의 손과 비슷하다.

이 인공손은 복잡한 기계장치 없이도 잡거나 쥐는 동작을 할 수 있고, 각 손가락과 손목을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인공손으로 기존의 의수를 대체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책장을 넘기는 인공손

11월 중순 영국에서는 20년 이상 계속돼 온 인공손 개발이 결실을 맺었다. 알에스엘스티퍼사가 개발한 프로디짓(Prodigits)이란 인공손이 노팅엄 시립병원에서 2∼11세의 어린이 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성공했다.

이 인공손은 장갑처럼 손목에 낄 수 있다. 겉이 피부색의 실리콘 재질이고 손톱은 물론 손마디와 손금, 심지어 지문까지 새겨져 있어 실제 손과 같다. 또 손 내부에 설치된 전극에 압력을 가하는 방법으로 내장된 배터리와 소형 모터를 이용해 손가락을 펴고 구부린다.

임상실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가위를 들고 종이를 자르거나 한 손으로 책을 잡고 다른 손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연구팀은 앞으로 성인용 인공손도 개발할 계획이다.

▽인공 배양한 뼈로 관절 복구

11월 하순 독일에서는 환자 자신의 연골과 뼈를 배양해 부서진 손가락 관절을 복구하는수술이 성공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병원 외과팀과 바이오티슈테크놀로지 연구팀은 환자의 갈비뼈에서 연골 1∼2g, 골반에서 작은 뼈조각을 떼어내 4주간 배양했다. 먼저 부서진 손가락 관절과 같은 모양의 생분해성 3차원 구조물을 만들고 구조물 안에 연골세포를 배양한 것. 수술팀은 생분해성 구조물이 몸 안에서 서서히 녹으면서 연골세포와 골세포가 서로 결합해 새로운 관절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를린〓신동민 동아사이언스기자>

hisdm@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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