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프라자호텔 요리사이트 인기…손맛이 '특급'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9시 10분


“요리책에 있는 대로 요리를 했는데 왜 맛이 안나지요?”

“처음 들어보는 소스, 생소한 요리재료는 누구한테 물어봐야 할지 난감해요.”

요리책이나 요리인터넷 사이트를 들여다봐도 ‘색다른’ 요리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고 주부들은 하소연한다.

서울 프라자호텔 ‘요리사 7인방’은 온라인(www.plazacooking.com)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특급호텔의 일류 요리맛을 가정에 전달하고, E메일로 주부들의 궁금증을 풀어줘 인기다.

◇'주방장 7인방' 비법 공개-상담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는 주부 김은희씨(27·인천 남동구 만수동)는 최근 이 요리사이트에서 배운 염통구이와 죽순요리로 시어머니 생신상을 차려드렸다.

“직장에 다니느라 요리에 자신이 없었는데 호텔 조리사의 도움으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 ‘호텔요리’를 시어머니께 해드릴 수 있어 뿌듯했어요.”

호텔주방에서만 은밀히 전수되는 요리 비법(레시피)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호텔업계의 불문율.

‘요리사 7인방’중 한 사람인 17년 경력의 송근배씨(42)는 “호텔요리법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내부 조리사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우리 호텔의 맛을 가정에 전한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씨는 요리메뉴가 잘 떠오르지 않거나 요리를 하다 막히면 컴퓨터로 달려가 주방장과 E메일로 대화를 나눈다. 또 요리사이트 내의 ‘주방장 추천요리’ ‘조리연구개발팀 메뉴’ ‘쿠킹스토리’ ‘칵테일 만들기’ 등의 코너도 유심히 살펴본다.

하루에도 수십통씩의 요리문답이 이뤄지는 게시판에서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기도 한다.

◇매달 한차례 오프라인 강좌도

경기 고양시 행주동에 사는 문은주씨(36)는 일류 주방장 빰치는 요리솜씨로 이웃 사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호텔식의 예쁜 상차림에다 남들이 못하는 요리를 손님들에게 내놓으면 그 자체가 화제로 떠올라요. 호텔 주방장님들에게 1년간 배운 덕분에 남편과 아이들이 외식보다 집요리를 더 좋아하게 됐죠.”

문씨는 온라인 요리강좌 뿐 아니라 매달 한차례 꼴로 강좌를 진행하는 ‘프라자 쿠킹클럽 클래스’에도 참석한다. 7월엔 중국 상하이에서 초청된 중국 요리사로부터 전통 상하이요리와 게살 옥수수수프 등을 배웠고 2월에는 치즈케이크 요리법을 익히기도 했다.

내년 9월까지 예정된 정규 요리강좌로는 △양식〓하와이안 치킨 및 훈제연어 스파게티 러시안수프 △한식〓우족탕 해물된장찌개 △중식〓양장피 깐풍기 짬뽕 △제과〓파운드케이크 치즈케이크 등이 있다.

강좌일정이 최종 확정되면 프라자쿠킹사이트를 통해 참가자를 선착순 20∼30명씩 모집한다. 참가비는 재료비 정도.

문씨는 “온라인으로 요리법을 배우더라도 요리하는 것을 직접 보면 또 다른 것을 배울 수 있다”며 “특히 호텔식 풀코스 음식만들기를 배우고 먹으면서 세련된 테이블 매너도 익힐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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