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 현황]E메일로 전자상거래 결제 '척척'

  • 입력 2000년 10월 1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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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시대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전자화폐.

인터넷의 확산 및 전자상거래의 급증으로 전자지불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인터넷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중 하나다.

최근 대한상의도 2004년까지 국내 전자화폐 규모가 4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장을 노리고 거대 금융기관은 물론 벤처기업들도 전자화폐 사업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예측과 달리 전자화폐의 보급속도가 더딘 것이 현실이다. 사람들이 새로운 개념의 전자화폐를 사용하기를 꺼리고 이와 맞물려 전자화폐를 받는 곳도 아직 제한적이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의 한 벤처기업이 E메일을 이용,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화폐없이도 결제가 가능한데 굳이 불편한 전자화폐를 도입할 필요가 있냐”는 전자화폐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장밋빛 전망 일색이었던 전자화폐의 미래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 것.

▽전자화폐의 확산이 늦은 이유〓전자화폐는 IC카드형과 네트워크형 웹결제형으로 나눌 수 있다.

IC카드형은 플라스틱 카드에 IC칩이 내장된 카드형.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머릿속 그림으로는 무척 편리할 것 같지만 IC카드형은 방대한 인프라스트럭처가 필요하다. 카드보급뿐만 아니라 수많은 가맹점을 확보해야 하는 초기투자가 필요한 것.

97년 몬덱스와 비자가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암호명으로 대대적인 전자화폐 시범사업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전자화폐 가맹점이 확보되지 못한 탓에 전자화폐가 무용지물로 전락한 것.

e캐시 e코인 등 벤처기업들이 인터넷상에서 바로 결제 가능한 웹결제형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널리 쓰이지 않고 있다.

▽E메일 결제등장〓미국의 벤처기업인 x.com은 최근 E메일을 이용해서 개인과 개인(C2C), 기업과 기업(B2B), 기업과 개인(B2C)간에 결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 네티즌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지 몇 개월 만에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어설 정도.

이 회사는 한 개인이 x.com에 자신의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등록한 뒤 x.com의 홈페이지상에서 돈을 보내고 싶은 사람의 E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 기업과 기업도 마찬가지.

돈을 받는 상대방이 x.com에 가입되지 않았으면 회사측이 “누군가 당신에게 돈을 보냈는데 x.com에 당신의 은행계좌를 등록하면 돈을 보내주겠다”고 통보, 응답자가 계좌를 개설하면 돈을 보내준다. 사실상 온라인에서 은행같은 역할을 하는 것.

굳이 사용이 불편한 전자화폐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E메일을 이용할 줄 알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온라인 경매참가자들이 이 서비스를 애용하고 있다. x.com은 휴대전화로 E메일을 보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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