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페이지뷰 1억시대…다음-야후-라이코스순

  • 입력 2000년 8월 27일 19시 25분


우리나라에서도 1억페이지뷰 웹사이트가 등장했다.

인터넷포털 다음(www.daum.net)은 27일 자사의 하루 페이지뷰(PV)수가 1억31만5000를 기록, 국내최초로 1억PV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PV는 네티즌들이 해당 웹사이트를 찾는 방문량을 측정하는 단위. 시장규모가 큰 미국의 경우도 일부 선두업체만 일평균 억단위 PV를 기록중이며 일본의 최대 웹사이트인 야후저팬조차 올해 7월초에야 달성했을 정도로 1억PV 웹사이트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야후코리아의 그늘에서 탈출한 다음〓무료 E메일서비스인 한메일로 잘 알려진 다음은 97년 5월 한메일넷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등에서 한창 ‘이름값’을 드높이던 야후가 같은 해 가을 국내에 야후코리아(www.yahoo.co.kr)를 설립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포털하면 야후를 떠올릴 정도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 앞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

다음은 지난해 7월 서비스이름을 한메일넷에서 다음으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야후 따라잡기에 나섰다. ‘우리나라 네티즌 마음은 토종 포털이 가장 잘 안다’는 식의 애국심 마케팅을 펼치면서 양자 대결 구도로 몰아간 결과 전세가 크게 달라졌다.

특히 커뮤니티서비스 카페와 사람찾기 서비스를 도입하고 검색엔진을 국산에서 독일산으로 바꾸면서 일일 PV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다음은 이미 1억선을 넘어선 반면 야후코리아는 커뮤니티 기능과 E메일 회원수의 약세로 8월말 현재 5200만 PV에 머물고 있다.

▽1억PV 사이트 더 늘어난다〓다음이 먼저 1억PV 대열에 진입했으나 미국계 포털 야후코리아와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머지않아 1억PV를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초 1450만PV에서 8월말 현재 8000만PV로 도약한 라이코스코리아가 다음달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PV 경쟁에서 다음에 추격당한 야후코리아도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야후코리아는 최대 약점으로 손꼽히는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클럽 서비스를 지난주부터 시작했으며 무료 홈페이지서비스 지오시티를 다음달초 시작할 예정이다.

야후코리아는 또 전세를 뒤집기 위해 일일 PV 4000만을 기록중인 회원수 400만명의 국내 웹사이트 ‘아이러브스쿨(www.iloveschool.co.kr)’의 인수에 적극적으로 덤벼들고 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올해안으로 1억 PV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실다지기에도 눈돌려야〓현재 국내에서 웹사이트를 평가하는 잣대로 자주 사용되는 지표는 단연 PV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치만 보여줄 뿐 상세한 분석이 불가능해 한계점이 노출되는 상황.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한달에 두 번이상 해상 사이트를 찾는 네티즌 수를 측정하는 ‘실사용자 수(유니크 유저)’ 등이 대두되고 있다.

PV로는 다음이 야후코리아를 앞섰지만 광고단가와 매출면에서 여전히 뒤진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 네티즌을 끌어모으는 데에는 일단 성공했으나 이를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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