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대전 빅3…다음-야후코리아-라이코스코리아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2분


《인터넷여행의 출발점이라고 일컬어지는 포털(portal·관문)서비스 경쟁이 일단락됐다. 야후코리아(www.yahoo.co.kr)로 대표되는 외국계 포털과 다음(www.daum.net)이 주도하는 토종 포털간의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다음 야후코리아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 등 이른바 ‘빅3’가 후위그룹과의 격차를 벌리며 확연한 선두그룹을 형성하는 추세다.》

인터넷포털의 사세(社勢)를 가늠하는 지표로 자주 인용되는 하루 평균 페이지뷰(방문량 측정단위)의 경우 다음이 6000만 페이지뷰를 달리고 있고 라이코스코리아와 야후코리아가 각각 4500만 페이지뷰와 4100만 페이지뷰로 추격중.

각사가 발표하는 하루 평균 페이지뷰 수치가 ‘과연 믿을 만한 것이냐’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빠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초면 이같은 소모적 논쟁은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ABC협회 산하 인터넷인증기관 ABVS로부터 페이지뷰를 검증받아온 야후코리아에 이어 다음과 라이코스코리아도 ABVS에 페이지뷰 수치 인증을 의뢰, 막바지 작업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야후코리아 독주에서 3사 경합으로〓97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야후코리아는 한국을 대표하는 부동의 1위 포털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무료 E메일 서비스 부문에서 강세를 보여온 다음이 포털 브랜드명을 회사명과 동일하게 고치고 미국 라이코스와 미래산업이 합작 설립한 라이코스코리아가 같은 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들어섰다.

현재 페이지뷰 수치 등을 고려한 시장판도는 분명한 3사 경합 체제. 야후코리아가 검색과 금융정보, 뉴스서비스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동안 다음과 라이코스코리아는 후발주자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급성장을 거듭했다. 라이코스코리아는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TV광고를 시작해 1년간 100억여원의 마케팅 자금을 지출했다.

다음의 약진은 1200만명에 이르는 거대한 E메일 회원을 바탕으로 네티즌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시에 도입한 데 기인한다. 특히 커뮤니티서비스인 다음카페의 경우 500만여명의 네티즌이 12만개의 카페를 개설해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손꼽힌다.

반면 야후코리아는 ‘검색’ 하면 야후코리아를 떠올릴 정도로 유리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디렉토리에 등록된 정보만 보여주는 제한된 검색서비스를 고수해오다 이달초에야 웹상의 모든 정보를 검색로봇으로 찾아주는 강력한 검색서비스를 도입했으며 많은 페이지뷰를 유발하는 커뮤니티 서비스 도입도 늦어지고 있다. 99년 10월 도입한 무료 E메일서비스 역시 회원수가 400만명에 그쳐 다음과는 큰 격차를 보이는 상태.

▽양보다는 질로 승부한다〓포털 3사는 페이지뷰 회원수 등 양적 승부보다는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내실다지기’를 공통적으로 강조한다. 이미 탄력이 붙어 정상적인 마케팅활동만으로도 신규 네티즌의 가입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것. 그 대신 네티즌이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보강해 고객만족도 및 충성심을 끌어올리는 활동에 눈을 돌리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 가종현 사장(33)은 “이제는 확보한 회원과 방문량을 토대로 수익성 제고와 매출 확대에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다음 홍승용 마케팅팀장도 “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회원들의 성향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마케팅(DBM) 및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비슷한 의견을 비쳤다. 야후코리아 정영종 마케팅팀장은 “최근 서비스별 책임제로 조직을 개편했으며 의류 서적 제과 등 다양한 오프라인 기업과 공동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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