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정보통신 합병 공식발표

  • 입력 2000년 6월 8일 12시 16분


LG전자(대표:구자홍)와 LG정보통신(대표:서평원)이 8일 두 회사의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양사의 합병기일은 9월1일이며, 합병비율은 LG정보통신 보통주 1주당 LG전자 보통주 2.1216주를 교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LG전자와 LG정보통신은 8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합병내용을 결정했다. 이번 합병은 7월 21일 합병승인 주주총회를 거쳐 9월4일 합병등기 절차를 마치면 법적인 절차가 완료된다.

특히 LG전자는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합병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LG정보통신 주식 837만주(27.1%, 6월7일 종가 기준 65,500원/1주: 총5,485억원 규모)를 LG전자 주식으로 전환해 시장에 유통시키지 않고 전량 소각키로 결정했으며, 이는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는 경우보다 최소 10% 이상의 주식가치(주당순이익) 상승이 기대되는 것으로 시장에서의 주가도 상당폭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미소각시 총발행주식수: 191,980,653주 / 소각시 총발행주식

수:174,213,617주 )

한편 통합법인은 2000년 말 기준으로 볼 때 매출 16조원, 자산 11조9,400억원, 자본금 8,711억원, 부채비율 162%가 예상된다.

LG전자 구자홍 부회장은 8일 여의도 LG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사의 합병을 공식 발표하면서 "디지털 기술발전에 따른 전자·정보통신 사업의 환경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합병을 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통합법인은 디지털TV를 중심으로 한'홈네트워크(Home Network) 분야'와 이동통신단말 및 IMT-2000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네트워크(Mobile Network) 분야'를 집중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병 결과 양사는 연구개발과 마케팅 측면에서 가장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 연구개발 측면에서는, 상호 연구개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가전과 연계한 복합기능제품(Smart Product)의 개발력을 높이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는 등 기술 및 사업면에서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데 합병의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예를 들어 멀티미디어 응용기술과 네트워크 및 인터넷 응용기술 분야 중 유선기술은 LG전자가, 무선기술은 LG정보통신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통신서비스의 유.무선 통합 등 기술 및 사업환경의 변화와 네트워크 환경에 대한 대응을 고려할 때 양사의 기술결집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이동단말사업의 경우 네트워크망의 신규 설치시 대규모 투자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전세계에 유통망과 서비스망을 보유하고 있는 LG전자와의 합병을 통해 단기간내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합병의 배경은 디지털 기술발전에 따른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양사의 사업전략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LG정보통신의 경우 교환기, 전송장비, 통신단말기 등 첨단 정보통신기기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CDMA 이동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이동통신 분야에서 급성장 하고 있다. 향후에는 기존분야에서의 시장지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성장 하고 있는 GSM과 IMT-2000등 신규사업 분야의 해외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LG전자의 경우에는 ◆지난해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2000년 1/4분기 경상이익 2,700억원, 경상이익률 8%) 및 Cash 창출능력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CD-ROM, 모니터, 브라운관 등은 이미 세계시장 M/S 1~3위로 사업을 성장시켰고, 디지털TV, PDP등 미래형 사업에 필요한 핵심기술도 확보했으며 ◆구주, 중국, 인도 등 전략시장에서는 완전평면TV와 완전평면 모니터 등이 글로벌 경쟁사와 동등 수준의 높은 가격을 받는 등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향후 성장사업인 정보통신부문을 적극 전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

따라서 통합법인은 LG전자가 그동안 축적한 사업역량과 재무역량 등을 통해 IMT-2000 및 GSM 등 신규사업에 과감히 투자해 정보통신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함으로써 성장잠재력이 큰 정보통신시장에서 수익확보의 기회를 선점하고 시장을 리드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통합법인은 합병을 통한 연구개발·마케팅·서비스 측면에서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2003년 매출 30조원, 경상이익률 10%, 부채비율 100%를 창출하는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글로벌 톱 플레이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재탄생하는 LG전자는 앞으로 홈네트워크(Home Network)와 모바일 네트워크(Mobile Network)를 기반으로 한 종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Information+ Entertainment)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디지털 네트워크 LG'를 지향해 나갈 계획이다.

◆ 홈 네트워크 전략

홈네트워크의 가장 핵심인 디지털TV사업은 고성능 VSB 개발, S/W기술, 네트워크 대응기술 등 핵심기술 확보 및 고부가가치 제품 전개로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 부가서비스 및 네트워크 대응이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디지털 기술과 제품의 표준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디지털TV를 중심으로한 홈 네트워크의 선두를 차지할 계획이다.

◆ 모바일 네트워크 전략

모바일 네트워크(Mobile Network)분야에서는 먼저, 이동통신 단말 사업의 GSM 기술을 개발하고 통합 시너지가 있는 LG전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감으로써 글로벌 플레이어의 지위를 확보해갈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표준화에 대응한 기술개발 및 핵심특허 확보,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IMT-2000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네트워크 분야의 리더로 성장해 갈 계획을 갖고 있다.

결국, 통합법인은 최첨단 전자·정보통신 회사로서 향후 디지털 기술의 빠른 발전과 제품영역의 확대에 적극 대응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글로벌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신일섭<동아닷컴 기자>sis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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