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업종 경쟁社들 합작 운영하는 'e마켓플레이스' 활발

  • 입력 2000년 5월 28일 19시 50분


기업 대 소비자간 전자상거래인 B2C(Business to Customer)가 ‘쇼’였다면 기업 대 기업의 전자상거래인 B2B(Business to Business)는 ‘돈’으로 비유된다.

B2B 중에서도 동일업종의 경쟁업체들이 거래사이트를 합작 운영하는 이른바 e마켓플레이스가 최근 유행처럼 생겨나고 있다.

최근 기업간 전자상거래의 양상은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100여개의 e마켓플레이스가 이미 구축됐거나 구축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는 단일업체가 기업간 전자상거래에 나서는 것과 달리 인터넷상에서 불특정 다수의 공급자와 수요자간 전자상거래를 유발시켜주는 가상의 시장. 미국의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동일지분의 합작회사를 설립, 초대형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가트너그룹은 앞으로 3∼5년안에 업종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기업이 참여하고 전체거래의 20∼30%를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처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순수 온라인기업과 종합상사 등을 중심으로 e마켓플레이스 구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철강 의료 반도체 물류 등 다양한 B2B사이트 개설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버티칼코리아가 만든 섬유패션 B2B사이트인 ‘파텍스(www.Fatex.com)’, 인터스트레이더가 운영하는 철강제품 사이트(www.metal-i.co.kr)가 서비스중이다. 인터넷무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리안소스도 B2B 사이트(www.Tpage.com)를 운영중이며 삼성 현대 등 대기업 구매담당자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파텍21도 B2B 서비스(www.partec21.com)를 가동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물품을 구매하는 사이트로는 LG유통의 숍포인트(www.shoppoint.co.kr)와 데이콤의 비즈클릭(www.bizclick.net)이 있다.

석유화학분야에서는 삼성물산을 비롯한 국내외 30여개 화학업체가 ‘캠크로스’를, 현대종합상사와 SK상사 LG상사 등이‘캠라운드’를 각각 출범시켰다.

e마켓플레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절감효과가 크다는 것.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한 e마켓플레이스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비용절감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통해 업종별로 구매·판매비용의 2∼40%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부품업종이 29∼39%를 절감할 수 있으며 화물운송(15∼20%) 통신(5∼15%) 석유가스(5∼15%) 컴퓨터(11∼20%) 등의 절감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미국 자동차 ‘빅3’가 e-마켓플레이스를 개설하면 부품협력업체는 자동차 1대당 695달러(약 76만5000원), 완성차업체는 368달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영태기자> 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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