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건강학]민영일/만성소화불량 종합검진을

  • 입력 2000년 5월 25일 20시 36분


나이가 들수록 온몸의 기능이 떨어지는데 소화 기능도 예외가 아니다. 젊어서는 ‘돌을 먹어도 소화시켰다’는 사람도 걸핏하면 속이 편하지 않다고 호소한다.

실제 소화와는 별도로 식사 후 배가 거북하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등 속이 편치 않은 증상을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흔히 ‘체했다’고 하는 것이 바로 소화불량이다.

급성 소화불량 증상은 하루 이틀내 없어지기도 하고 1주일 정도 지나면 낫지만 만성 소화불량 증상은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된다.

하루 이틀 지속되는 급성 소화불량도 자주 반복돼 때로는 병원에 가서 진통제 주사를 맞아야 할 정도면 예삿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소화불량 같았는데 몇 시간 지나 오른쪽 아랫배가 땡기고 아프면 맹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수개월 또는 몇 년씩 지속되는 소화불량은 소위 ‘신경성 위장병’이라고 하는 기능성 소화불량. 병원을 순례하며 온갖 검사를 해도 “이상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종합병원을 찾는 위장병 환자의 절반이상은 이 부류에 속한다.

그러나 만성소화불량이 있는 사람이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변비 설사 구토 혈변 등으로 얼굴이 창백해지고 빈혈이 생기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

소화불량은 위장병으로만 생기지 않는다. 폐 심장이 나빠도 소화불량이 생기고 임신 초기에 생기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만성소화불량이 있는 사람은 1년에 한번 정도 종합건강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때 위내시경 검사는 필수. 위내시경 검사로 이상이 발견될 경우 조직검사를 하면 조기 위암이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기 위암은 수술로 거의 100% 완치된다. 암 발생률 1위인 위암의 질곡에서 벗어나려면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길 밖에 없다.

민영일(울산대 서울중앙병원 건강증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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