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바이러스 변종 10여가지 기승

  • 입력 2000년 5월 7일 20시 52분


‘러브 바이러스’를 본뜬 변종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들이 처음 등장한 것은 러브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인 4일 밤. 미국 컴퓨터 보안업체인 시맨텍은 현재 10여 종류의 변종 바이러스를 뒤쫓고 있으나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5개.

전문가들은 “변종 바이러스를 만드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 수백개의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연방수사국(FBI)은 수사 대상을 러브 바이러스의 변종 바이러스까지로 확대했다.

▼'백신 버전' 속여 전송▼

가장 교묘한 변종 바이러스는 컴퓨터 보안업체 시맨텍의 백신프로그램인 것처럼 위장한 ‘백신버전’. 이 E메일은 “PC를 보호할 긴급 처방으로 백신프로그램을 첨부파일로 보낸다”는 내용. 그러나 첨부 파일은 백신프로그램이 아닌 러브 바이러스다.

사람들이 속기 쉬운 다른 변종 바이러스는 ‘어머니날(Mother’s day) 버전’. 미국의 어머니날(5월 14일)이 며칠 남지 않은 점을 겨냥한 것으로 E메일 제목은 ‘어머니날 선물 구입 확인서’로 뜬다. 이 E메일에는 “고객이 구입한 어머니날 용 326.92달러짜리 초특가 다이아몬드 제품 구입 명세서를 첨부 파일로 보내니 출력해서 잘 보관하십시오”라는 메시지가 적혀있다. 물론 ‘선물 명세서’라는 첨부파일을 클릭하는 즉시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웃기는 이야기…'로 유혹▼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는 ‘Joke(웃기는 이야기)버전’. 제목에 ‘FWD:Joke’나 ‘Forward Joke’또는 ‘very funny’라고 쓰여 있는 이 변종 바이러스는 친구가 웃기는 이야기를 보내준 것으로 착각하고 열어 보기 쉽다.

이밖에 ‘Susitikim shi vakara kavos puodukui...’라고 쓰인 E메일도 변종바이러스다. 리투아니아어로 ‘오늘 저녁에 만나 차 한잔 할까요’라는 뜻.

컴퓨터 보안업체 NHA의 노먼 허시사장은 “변종바이러스는 러브바이러스처럼 vbs파일로 돼 있으니 확장자가 vbs인 첨부파일을 절대 열지 말라”고 충고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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