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시대' 성큼…인터넷-쇼핑-금융 TV하나로 OK

  • 입력 2000년 5월 7일 19시 24분


‘T커머스가 온다.’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뜻하는 ‘e커머스’, 휴대전화를 이용한 전자상거래인 ‘M커머스’에 이어 새롭게 ‘T커머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T커머스는 인터넷TV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인터넷TV란 TV에서 전자상거래나 인터넷검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셋톱박스를 TV와 결합한 제품을 뜻한다.

인터넷 셋톱박스는 1년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홈페이지 검색이나 이메일 송수신만 가능하고 그나마 인터넷 화면도 깨끗하지 못해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똑똑한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T커머스의 최대 장점은 편리한다는 것. 컴퓨터를 잘 몰라도 소파에 앉아서 리모컨으로 조작해 웹서핑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주부와 중장년층도 손쉽게 전자상거래가 가능하다. 값도 싸 PC의 3분의 1가격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하면 마치 PC로 인터넷을 접속한 것처럼 다양한 전자상거래 홈페이지를 찾아간다. 인터넷은 물론이고 은행 주식 등의 금융업무와 쇼핑 교육 오락도 해결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T커머스 시장만 2005년에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이유는 연간 TV보급대수가 세계적으로 2억대를 넘어서며 PC못지 않게 유력한 인터넷 접속수단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과 일본, 유럽의 정보통신 및 가전업체들은 발빠른 서비스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 오래전에 웹TV네트워크를 인수해 웹TV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MS는 웹TV시장에 뿌리를 먼저 내리기 위해 소니 미쓰비시 필립스 AT&T 등 기업과 손잡고 미국은 물론 일본 영국 캐나다 한국 등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MS의 경쟁상대인 오픈TV는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손잡고 디지털TV를 이용한 인터넷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도 세가 히타치 도시바 오라클 NEC 미쓰비시 등 7개사가 연합체를 결성해 인터넷TV단말기 공동개발에 나섰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스타TV와 홍콩 최대 통신업체인 케이블앤드와이어리스HKT도 인터넷TV사업을 펼치기 위해 손을 잡았다.

국내에서는 인터넷TV네트웍스가 삼성전기 현대산업개발 코오롱건설 등으로부터 300억원을 투자받아 1998년 9월 가장 먼저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TV네트웍스는 5월중 지금까지와 다른 개념의 ‘챌린지’라는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 이 제품으로 사용자들은 증권 금융거래 등의 홈뱅킹, 홈쇼핑 원격진료 원격교육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노래방 DDR기능까지 갖췄다.

이밖에 클릭TV 홈인터넷TV 한별텔레콤 삼보컴퓨터 한국웹TV 티콤넷 등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신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인터넷TV는 서비스업체에서 홈페이지 내용을 인터넷TV에 맞게 변환해 줘야 화면이 깨끗해진다. 인터넷TV의 단점이라면 아직까지 PC만큼 많은 홈페이지가 개발돼 있지 않다는 것.

하지만 건설업체들이 ‘사이버 아파트’개념을 도입하면서 셋톱박스를 아파트 옵션제품으로 공급할 움직임이어서 조만간 쉽게 신청해 이용할 수 있고 제공 정보도 풍부해질 전망이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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