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병도 '현대화'…뇌심혈관등 스트레스질환 늘어

  • 입력 2000년 4월 26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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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에 힘입어 공장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산업재해가 다시 늘어나고 특히 뇌심혈관 질환과 경견완장애(어깨결림) 등 ‘현대적’ 직업병이 급증하고 있다.

노동부가 26일 발표한 ‘99년도 산업재해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율은 0.74%로 98년의 0.68%보다 0.06%포인트 높아져 95년의 0.99%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였던 산업재해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산업재해자는 5만5405명으로 98년의 5만1514명 보다 7.5% 늘었고 사망자수도 2291명으로 98년의 2212명보다 3.6% 증가했다. 이는 IMF경제위기 이후 하락했던 공장가동률이 경기회복과 함께 높아지고 근로시간도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업무상 질환자는 1521명으로 98년의 1288명 보다 18.1% 늘었는데 이중 난청 진폐 중금속중독 등 ‘전통적’ 질환자는 703명으로 98년의 729명 보다 줄어든 반면 뇌 심혈관 질환자 628명(98년 436명), 경견완장애 등 신체부담 작업에 의한 질환자 124명(98년 72명) 등 현대에 새롭게 등장한 질환의 환자가 818명에 달해 98년에 비해 무려 46.3%나 증가했다.

그러나 장시간의 요양을 요하는 중상 재해자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6조3711억원으로 98년에 비해 12.2% 줄었고 근로손실일수도 3만9398일로 5.1% 줄었다.

한편 노동부는 영세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산업재해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특히 ‘직무스트레스 예방관리지침’ ‘뇌심혈관 질환 예방관리지침’ 등을 개발해 뇌심혈관 및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사업장에 보급하기로 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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