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시장 급성장…올 시장규모 2000억원대

  • 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인터넷 상에서 입찰과 낙찰이 진행되는 사이버 경매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사이버 경매 역사가 3년째로 접어들면서 경매방식이 다양해졌으며 업체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추세다.

회원수 65만명의 국내최대 사이버경매업체인 ‘옥션’의 오혁 사장은 “전자상거래의 중심이 쇼핑몰에서 경매서비스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전문회사뿐 아니라 포털 쇼핑몰 뉴스서비스 등의 인터넷기업들이 경매를 속속 도입중”이라고 전했다.

▽B2C에서 C&C2B까지〓사이버경매의 기본 B2C. 기업(Business)이 다수의 고객(Customer)을 대상으로 경매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네티즌이 해당 제품의 주인이 된다. 그러나 ‘싼 가격’ 못지 않게 사이버경매에서 중요한 ‘재미’와 ‘만족’를 추구하는 수요가 늘면서 △C2B △C2C △C&C2B 등의 변형 모델들이 등장했다.

C2B는 고객이 다수 기업을 상대로 경매를 진행해 원하는 제품을 사는 방식으로 흔히 역경매로 알려져 있다. 와옥션 하우머치 등의 역경매 전문회사 외에도 역경매를 도입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C2C는 벼룩시장처럼 개인 물품을 서로 사고파는 모델. 개인 소장품이라 중고품이 다수를 차지하며 강아지 커플시계 등 특이한 제품도 제법 거래된다. 개인간 중고품경매 전문회사인 ‘와와컴’의 이승희씨는 “개인간 거래여서 취미가 같은 사람끼리 뭉치는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다”며 “거래가 끝나면 서로 상대방을 평가해 누적관리되기 때문에 개인별 신용도가 숨김없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C&C2B는 일명 시너지 경매로 통한다. 구매 희망자가 늘어날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공동 구매형 경매 모델로 일정수 이상 구매자를 모은 뒤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매를 실시해 값을 낮춘다.

▽달아오르는 사이버경매 시장〓현재 사이버경매회사는 줄잡아 50여개. 98년4월 첫선을 보인 이래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야후코리아경매 등 인터넷포털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쇼핑몰 등의 경매서비스까지 합하면 100여개를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밖에 삼성물산 SK 현대 등 대기업들이 신규 진출을 앞두고 있고 캐나다계 비드닷컴 등 외국업체들이 국내 진출을 추진 중이어서 이들간의 각축전이 치열해질 전망.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700억원 규모였던 우리나라 사이버경매시장이 올해 2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4억6000만달러에서 2002년 32억달러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