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세대 겨냥 '게임마케팅' 뜬다… 국내 게임인구 400만명

  • 입력 2000년 2월 16일 19시 32분


‘스포츠마케팅에 이어 이젠 게임마케팅.’

인터넷 사용 인구가 늘면서 게임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N세대를 잡는 데 인터넷 게임 만한 게 없다는 판단 때문.

▽게임단 창단 러시〓지난해 국내에선 30여회의 게임대회가 열렸다. 올해에는 50회 이상의 크고 작은 대회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서는 11월말까지 장기간 리그전을 벌이는 프로게임리그가 정식으로 발족했다. 프로 14개 팀과 아마추어 2개 팀 등 총 16개 팀이 참여한다.

3W투어 인츠닷컴 네띠앙 지오이넷 오픈타운 지오이컴 등 인터넷업체와 함께 한국통신프리텔과 삼성물산 등 대기업도 리그에 뛰어들었다.

기업들이 게임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인터넷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게임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지난해말 현재 국내에는 250여개의 게임업체와 1만3000여개의 게임방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국내 게임시장의 규모가 온라인 게임시장 100억원을 포함해 2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등 온라인 게임이 큰 인기를 끌면서 게임방을 찾는 인구도 350만∼4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단은 야구나 농구 등 다른 스포츠 구단과 비슷한 대우를 받는다. 전용차량과 연습장, 원룸 오피스텔 등이 제공된다. 게이머들은 대회 입상 상금 외에 연봉을 받으며 훈련을 벌인다. 골드뱅크는 국내 1호 프로게이머인 신주영씨를 키워내 유명해진 1호 프로게임 매니저 임영수씨를 감독으로 스카우트하면서 10년차 벤처기업 직원 연봉을 웃도는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왜 게임 마케팅인가〓지난달 하나로통신이 출범시킨 하나로에이스게임단은 선수 5명에 매니저 1명으로 구성됐다. 1년 단위로 선수당 평균 1800만원선의 연봉을 받는다. 이들에겐 오피스텔과 카니발 1대가 제공됐고 팀 운영 경비로 매달 200만원씩 지급된다. 연간 10억원이 훌쩍 넘는 비용이 드는 것.

하지만 선수들은 하나로통신의 광고 모델은 물론 포털사이트를 통한 게임 레슨활동 등 각종 온라인 이벤트에 무료로 참여해야 한다. 회사 입장에선 본전을 뽑고도 남는 장사.

국경을 넘나드는 인터넷의 특성상 국제대회를 여는 것도 홍보효과가 대단하다. 골드뱅크가 다음달 50억원의 비용을 들여 개최하는 게임올림픽대회는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캐나다 등 10여개국에서 게이머를 초청할 예정. 골드뱅크측은 게임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자사의 브랜드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네티즌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일이 생명인 인터넷 시장에서 게임 만한 마케팅 수단은 없다”고 배경을 설명.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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