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R&D투자 10년째 1위…대기업 기술투자 분석

  • 입력 2000년 1월 14일 19시 40분


삼성전자가 지난 10년간 기술개발 투자 기업랭킹 1위를 고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현대자동차, 3위는 삼성SDI가 차지했다. 그러나 10년전 톱10에 들었던 대우전자 등 대우계열 4개사가 지난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대우호 침몰’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내용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국내 민간 대기업 중 기술투자 상위 10개사의 10년간 투자동향을 분석,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산업 기술개발 투자액은 1989년 1조9983억원에서 1998년 4조3977억원으로 2.2배 증가했다. 이에 비해 상위 10개 민간기업의 기술투자는 6871억원(89년)에서 1조6976억원(98년)으로 2.47배 증가해 증가율면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기술개발투자 랭킹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1,2위를 고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특히 연평균 투자 증가율이 23.9%를 기록,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3,4위 자리는 삼성SDI와 현대전자가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는 양상.

90년대 초반까지 2,3위를 유지했던 LG전자(구 금성사)는 96년부터 5위권에 머물고 있다.

가장 부침이 심한 기업은 대우전자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대우통신 등 ‘대우가족’ 4개사. 대우자동차의 경우 97년에는 랭킹 4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98년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산기협은 “기술개발 투자 랭킹이 높은 기업은 IMF상황에서도 견실하게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연구개발 투자가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