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생 3명 당찬 각오]"새천년은 젊은 龍에게 맡겨라"

  • 입력 2000년 1월 2일 20시 37분


“새 천년은 우리 '젊은 용(龍)'들 주도한다.”

용의 해를 맞아 1976년 태어난 용띠(24세) 대학졸업(예정)자 중 직장을 구한 '사회 시내기'들의 투지가 무섭다. 이중 힘들게 'IMF시대'를 이겨낸 3명의 '작은 성공담'과 새해 각오를 소개한다.

▼함께 잘사는 사회를▼

지난해 12월, 인형디자인 회사 '파인토이'에 디자이너로 취직한 김미정씨(덕성여대 동양화과 4년).

김씨는 그 누구보다 'IMF 고통'이 컸다. 97년말 아버지가 위암으로 사망한 뒤 어머니는 보험회사를 다녔고 김씨 역시 휴학,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했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난 지금 가족들의 '상처'는 많이 치유되고 어느 정도 정상을 회복했다. 전공을 살려 디자인회사에 취직까지 해 부러울 것이 없다. 김씨는 "모든 국민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기를 빌겠다"고 말했다.

▼모든 가정에 평화를▼

5일부터 국민은행에 출근하는 이경재씨(서강대 국어국문학과4년)는 첫 월급을 받으면 두 형과 함께 아버지께 자동차를 선물할 계획이다. 97년초 척추수술을 받아 직업군인 생활을 접어야 했던 아버지께 그동안 해드린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이씨도 취직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공사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늘도 정성을 알아준 것일까. 작은형까지 이번에 데이콤에 입사, 겹경사를 맞았다. 이씨는 "아버지는 늘 3형제의 우애를 강조하셨다"며 "새해에는 다른 모든 가정에도 평화의 꽃이 만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고가 된다▼

"전문경영인까지 갈 겁니다." 신용보증기금에 입사한 함윤하씨(이화여대 국문과4년)의 당찬 새해포부다. 함씨 역시 지난 2년간 힘든 생활을 했다. 98년말 아버지가 명예퇴직하는 바람에 집안에 들이닥친 찬바람에 불안한 나날이 계속됐다. 2000년이 우울한 회색빛으로만 보였다.

함씨는 "이제 흔들리지 않고 내 길을 걸어 최고가 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이를 위해 당장 신입사원 사이에서 '간사'자리부터 차지하겠다고.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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