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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12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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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0년 1월1일 0시 안팎에 지구촌 전역에서 친지나 친구들과의 안부나 축하 전화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신전문가들은 ‘밀레니엄 콜’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통신업체들의 교환기나 기지국 시스템이 과부하로 두절되면서 Y2K문제와 함께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내 통신업체들도 ‘밀레니엄 콜’이 유선통신의 경우 99년 1월1일 0시 전후에 비해 적어도 3배 이상, 휴대전화는 평상시보다 50%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은 새해 첫날 통화량이 평소보다 20∼50% 정도만 늘어나도 지구촌 곳곳에서 심각한 전화불통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에도 휴대전화의 경우에는 대학입시일, 첫눈 오는 날 등 통화량이 몰리는 특정일이나 특정지역에서 시스템 과부하에 따른 부분적인 통신 두절사태가 빚어졌다. 그러나 세계적인 통신 폭증사태는 통신업체들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상황이다.
한국통신을 비롯한 국내 통신업체들의 망(網)담당 책임자들은 최근 잇따라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들에게 가급적 밀레니엄 콜을 자제할 것을 호소하는 방법외엔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한국통신은 밀레니엄 행사가 열려 전화통화 폭증이 예상되는 제주도 경포대 당진 등 21개 구간에 552회선을 연말이전 증설하고, 휴대전화 폭증지역에 중계망 1200여회선을 증설하기로 했다.
또 SK텔레콤도 시간당 최대 1000만콜을 처리할 수 있는 기존 시스템을 1400만콜까지 늘리기로 하고 한창 확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만약 새해 첫날 눈까지 내린다면 밀레니엄 콜 대란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통신업체들은 연말까지 최대한 통신회선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래기자〉 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