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병원-동아대병원, 백혈병 러교포3세 살리기 공수작전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9시 57분


‘이번에는 제발….’

백혈병을 치료하기 위해 고국을 찾은 러시아 교포3세 소년 알렉세이 김(11)이 부산 동아대병원에 입원한 지 3개월여만에 제대혈(臍帶血·탯줄 혈액)이식 수술을 받는다.

김군의 치료를 위해 동아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24일 헬리콥터를 동원해 ‘제대혈 공수작전’을 펼친다.

23일 동아대병원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24일 오전 11시 영하 196도의 질소탱크에 보관중인 제대혈을 녹여 헬리콥터편으로 부산으로 공수할 예정이다.

동아대병원은 낮 12시경 병원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부산 서구 서대신3동 대신중학교 운동장에서 이 혈액을 받아 병원으로 옮긴 뒤 곧장 수술에 들어가게 된다.

사할린에 살고 있던 김군의 어머니 김순자씨(46)는 올 8월초 김군과 누나 올가양(17)을 데리고 입국했다.

김군의 부모는 김군을 동아대병원에 입원시켰으나 수술비가 1억원에 이른다는 말을 듣고 한때 치료를 포기하려 했다. 병원측의 도움과 각계의 성금(7000여만원)으로 계속 입원은 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김군에게 맞는 골수를 찾는 게 문제였다. 그러던중 20일 삼성서울병원의 제대혈은행으로부터 김군에게 맞는 제대혈을 찾아냈다는 통보를 받았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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