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저어새 서해안간척지구 104마리 서식』

  • 입력 1999년 10월 8일 19시 29분


‘저어새’‘넓적부리도요’ 등 세계적인 멸종위기 조류들이 간척사업이 활발한 서해안 갯벌에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연구원은 8월25일부터 10월3일까지 전국 철새 주요도래지 12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세계적으로 600여 마리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종 ‘저어새’ 104마리가 강화도 영종도 대부도 동진강 등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저어새 104마리는 전세계 저어새의 17%에 해당하는 것이다.

전세계에 1000여 마리만 있는 ‘청다리도요사촌’도 만경강 남양만 순천만에 모두 48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계에 걸쳐 5000여 마리만 있는 ‘넓적부리도요’ 역시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에서 250마리, 역시 세계적으로 1800∼2500마리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랑부리백로’도 강화도지역에 300마리 등 서해안지역에서 모두 434마리가 각각 관찰됐다. 환경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 새만금사업지역인 만경강 동진강 하구지역이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이며 국제적인 희귀조의 중간 기착지로 확인됐다”면서 “새만금간척 사업이 철새도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병기기자〉watch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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