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97년 重水18t 누출 보고 못받아

  • 입력 1999년 10월 6일 23시 11분


국민은 불안하다.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전과 이를 감독하는 과학기술부의 손발이 맞지 않아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원자력 안전문제가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일어난 사고 외에도 한전은 월성원전에서 84년부터 이번 사고 이전까지 7건의 중수누출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기부가 파악하고 있는 중수누출사고는 고작 3건. 한전의 주장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이라 하더라도 과기부 파악과는 4건의 차이가 있는 셈.

84년과 94년, 95년에 일어난 3건의 사고만 과기부에 보고됐고 △88년 8월 월성1호기의 시료채취판에 구멍이 생겨 중수 1.9t이 누출된 사고 △88년 9월 역시 1호기의 냉각제 압력측정용 튜브마모로 중수 0.4t이 격납건물에 누출된 사고 △97년 2월 월성2호기 시운전중 냉각재 정화장치의 연결부위를 밀봉하는 개스킷 손상으로 중수 18t이 누출된 사고 △같은해 8월 월성3호기 시운전중 감속재 계통에 고장이 나 11t의 중수가 누출된 사고 등 4건은 과기부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더구나 97년에 발생한 2건의 사고는 중수누출량이 18t과 11t으로 이번 사고의 중수누출량 50ℓ의 수백배에 달한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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