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항공업계 22일 비상근무…버그발생 GPS 오작동 우려

  • 입력 1999년 8월 17일 19시 19분


22일 전세계적으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오작동을 일으키는 일명 ‘GPS버그’가 발생할 위험이 커짐에 따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정보통신부는 17일 선박 통신 항공 건설분야에 널리 쓰이는 GPS수신장비가 22일 일제히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관련부처와 함께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GPS버그란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24개의 GPS위성을 이용해 사물의 위도 경도 고도 등 위치정보와 속도 시간 등을 알려주는 GPS수신기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

GPS위성은 주단위로 데이터를 보내는데 80년 1월5일을 시작으로 1024주가 되는 이달 22일을 끝으로 데이터가 다시 처음으로 환원된다.

따라서 이날 0시(한국시간 22일 오전9시)부터 일부 GPS수신기가 날짜를 80년 1월5일로 오인해 위치 및 시각정보를 잘못 계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GPS수신기를 이용하는 선박들이 엉뚱한 곳으로 항해하거나 사고시 구조요청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통신분야도 이동통신 단말기의 시각표시장치에 오류가 발생하고 통화 중 끊김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항공기 운항이나 건설현장의 측량장비에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GPS수신기는 위성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전파를 받아 위치 및 날짜계산을 하기 때문에 사전 점검이 어렵고 소형어선의 경우 현황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