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이구아나」, 강아지처럼 주인 알아본다

  • 입력 1999년 7월 9일 19시 30분


도마뱀도 강아지처럼 주인을 구별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영국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조셉대 스코트 맥로버트교수팀이 초식성의 큰 도마뱀인 ‘이구아나’가 주인을 알아보며 주인과 낮선 사람을 대할 때의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기르는 ‘피도’란 이름의 이구아나가 맥로버트박사가 다가가면 고개를 끄덕이는데 다른 사람이 접근하면 아무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는걸 우연히 발견,연구에 착수했다.

맥로버트교수와 학생, 40명의 일반인이 참가한 이 연구에서 사람들이 이구아나의 앞 또는 뒤에서, 각각 큰 소리와 작은 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도록 한 뒤 이구아나의 반응을 조사했다.

실험 결과 이구아나는 책을 읽어주는 사람을 볼 수만 있고 소리는 들을 수 없을 땐 평소 친숙한 맥로버트교수와 학생에게만 고개를 끄덕였다. 이구아나의 주의를 끌 수 있게 모든 참가자가 큰 소리로 책을 읽어줄 때는 가장 친숙한 맥로버트교수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반응을 나타냈다.

맥로버트교수는 “도마뱀이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 방법으로 처음 증명한 것”이라며 “앞으로 녹음된 목소리를 이용해 목소리가 눈에 보이는 모습과 일치하지 않을 때 이구아나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연구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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