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극성」 대책은 「건성」…올 124건 발생

  • 입력 1999년 5월 13일 19시 34분


국내 컴퓨터 해킹사고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보호센터에 따르면 97년 64건에 불과했던 국내 해킹사고는 지난해 1백58건으로 대폭 증가한 데 이어 올해에는 4월말 현재 1백24건이 발생했다.

올들어 월평균 발생건수는 31건으로 지난해 월평균 13.2건의 2.4배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외부로 노출되는 해킹사고가 통상 전체 사고의 5%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해킹사고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정보보호센터 관계자는 “피해기관의 90% 이상은 대학과 기업체”라면서 “해외 해커들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보안시스템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국내 전산망을 우회경로로 이용해 미국과 유럽의 중요기관에 침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킹사고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에 연결된 시스템의 해킹 허점을 자동 탐지해내는 첨단 해킹도구가 지난해 6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대량 유포됐기 때문. 1백58건이 발생한 지난해의 경우 1∼5월의 해킹사고 누계는 34건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백24건이 6월이후 발생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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