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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25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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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25일 경기 양평 지방의 낮기온은 올들어 가장 높은 30.3도까지 치솟아 평년보다 무려 9.3도나 높았다.
강원 춘천의 낮기온도 29.9도로 66년 이 지역의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4월 기온으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한반도의 동쪽과 서쪽에 고기압대가 큰 세력권을 형성하면서 장기간 이상고온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기압골의 영향을 받는 27일 한차례 비가 오면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다시 날씨가 더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근의 봄날씨 실종 현상으로 한반도 기후의 뚜렷한 특징인 4계절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4월 들어 15일까지 전국 10대 도시의 평균기온은 10.7도로 평년(10.9도)보다 0.2도 낮아 쌀쌀하다가 18일부터 수은주가 갑자기 오르면서 평년기온보다 4∼9도 가량 높은 초여름 날씨로 변했다.이같은 이상고온현상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최근의 이상고온 현상은 지구온난화 등과 같은 장기적인 기후변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세기 들어 한반도의 기온은 계속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1908년 10.4도였던 서울지방의 연평균 기온은 88년에는 12.1도로 높아졌으며 최근에는 상승폭이 더욱 커져 98년에는 13.8도까지 올라갔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