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인터넷 」 시장 쟁탈전 『불꽃』

  • 입력 1999년 4월 14일 19시 50분


고속 인터넷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달초부터 시내전화서비스를 시작한 하나로통신과 통신업계의 맏형 한국통신, 케이블TV망으로 인터넷서비스를 하는 두루넷이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면서 고속 인터넷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음성전화로는 한국통신과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 인터넷 등 데이터통신 이용량이 많은 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 통신속도가 느린 기존 전화선에 불만이 있는 사용자들에게 ‘인터넷을 1백배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상용서비스 개시 열흘만에 3만5천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하나로통신이 내놓은 상품은 △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이용한 고속인터넷 △케이블TV망을 이용한 고속인터넷 등 세가지.

이중 ISDN을 제외한 두가지는 한국통신에는 없는 상품이다. ISDN도 사용시간대에 따라 월 8천원∼2만5천원의 다양한 상품을 내놓아 가입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한국통신도 하나로통신에 자극받아 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했다. 최근 인터넷 국제회선 용량을 50% 가량 늘렸고 4월 한 달간 ISDN가입자를 대상으로 푸짐한 경품행사를 실시 중이다.

한국통신의 ISDN가입자는 올들어 1만5천여명이 증가, 6만5천명으로 늘었다. 다음달에는 ASDL서비스도 내놓을 예정. 한국통신은 △하나로통신에 비해 고속인터넷 사용지역이 넓고 △가입비는 약간 비싸지만 기본료가 싸다는 점을 내세운다.

작년 7월 케이블TV망을 이용한 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한 두루넷은 서울 부산 대구 등 3대도시에서 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케이블TV와 인터넷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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