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알 국내 첫 인공부화…교원대 황새복원센터

  • 입력 1999년 4월 1일 19시 39분


충북 청주의 한국교원대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알의 인공부화에 성공했다.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소장 박시룡·朴是龍)는 일본 도쿄(東京)의 다마동물원으로부터 지난달 초 황새알 4개를 기증받아 인공부화를 시도한 끝에 최근 새끼황새 2마리가 잇따라 태어났다고 1일 밝혔다. 복원센터측은 이들 새끼황새에게 태어난 순서대로 ‘청출(靑出)’과 ‘어람(於藍)’이라는 이름을 각각 붙였다. ‘청출어람’은 한국교원대를 가리키는 상징적인 표현.

복원센터 박소장은 “새끼황새들은 현재 체중 1㎏ 정도로 건강한 상태지만 정상적인 ‘각인(刻印)’을 위해 어미황새의 모형만 보여주며 엄격한 통제 속에 사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인이란 새끼가 처음 본 대상을 어미로 인식하는 현상.

황새는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일본 등에만 서식하는 텃새였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94년 마지막 남은 암컷 한마리가 농약을 먹고 죽어 자연상태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다만 러시아 등에서 연구용 등으로 들여온 황새가 황새복원센터에 8마리, 서울대공원에 2마리가 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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