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97년 7월부터 컴퓨터 바이러스 제작에 사용되는 고난도의 컴퓨터 언어인 어셈블러를 독학으로 익힌 뒤 ‘남벌’ ‘에볼라’ 등 22종류의 컴퓨터 바이러스를 제작한 뒤 이를 컴퓨터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이야기 7,3’ 등으로 사설 컴퓨터 통신망에 위장 등록해 불법유포한 혐의다.
또 조씨와 한씨도 98년초부터 실행파일에 감염시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완전히 파괴시키는 PS―MPC675 등 10여종의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들어 ‘유명연예인 누드사진’ ‘디스켓 확장 프로그램’이라고 속여 사설 PC통신망의 자료실에 유포한 혐의다.
경찰조사에서 김군 등은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호기심과 실력 과시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피해 신고가 1백52건에 이른다”며 “통상 10%미만의 신고율을 감안할 때 실제 피해자는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