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극 「니벨룽의 반지」 컴퓨터 게임으로 선보여

  • 입력 1999년 2월 24일 19시 26분


리햐르트 바그너가 작곡한 4부작 음악극 ‘니벨룽의 반지’가 컴퓨터 게임으로 선을 보인다.

미국 크리오사가 제작중인 컴퓨터게임은 주인공 이쉬(‘나’라는 뜻의 독일어 ‘이히’의 패러디)가 종말을 맞아 폐허로 변한 세계에서 신들의 왕국을 재건한다는 내용.

이쉬는 게임속에서 ‘염력’을 사용해 알베리히 로게 지크문트 브륀힐데 등 바그너 음악극의 주인공 네명을 부활시킨 뒤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다.

음악은 게오르크 솔티가 지휘한 ‘니벨룽의 반지’음반을 사용했지만 가수들의 목소리는 거의 쓰이지 않고 관현악 부분만 웅장하게 배경을 수놓는다.

음악 칼럼니스트이자 바그너 마니아이기도 한 이우혁씨(소설‘퇴마록’저자)는 “아일랜드 독일 등의 고대 신화를 바탕으로 한 바그너의 음악극은 훗날 톨킨이 창시한 ‘판타지문학’장르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바그너의 후예격인 판타지 문학의 줄거리가 이미 오늘날 컴퓨터게임에서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니벨룽의 반지’는 총 연주시간만 15시간이 넘고 상연에 나흘이 걸리는 음악극사상 최대의 대작이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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